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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성, 삶을 글로 쓰다] 마지막 모임에서는 여성의 생애주기 중 마지막, 노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노년의 여성이 쓴 에세이집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를 함께 읽고 우리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았어요. 이 책은 저자가 만난 사람과 들은 이야기, 시대 속의 삶, 그리고 저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섞여 있습니다. 서로를 품고 위로했던 마을 공동체와 마음 속 열정의 불씨를 고요한 일상 속에서 소중히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518과 유신헌법개정 등 격동의 시대를 통과했던 경험과 시대의 변화에 휘청이면서도 진실하고자 했던 한 사람의 삶이 글로 쓰여졌습니다. 앞서 읽은 3권의 책들이 경험을 통해 생각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생각에 앞서 경험과 사연을 펼쳐놓습니다. 앞선..
여섯번째 모임에서는 모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마됨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했고 어떤 변화로 이끌고 있을까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성은 진정 우리의 것이 맞을까요. 출산 이후부터 아이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태아와 엄마는 한 몸을 공유하는 두 영혼으로, 관계보다 긴밀한 '결합'상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육체가 분리되면서 둘은 '관계'로써 분명하게 감각되기 시작하지요. 하지만 이 관계에는 당사자 둘이 아니라 수많은 다른 힘들이 복잡하게 얽혀 들어갑니다. 엄마로서 경험한 느낌과 생각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사회문화적인 분위기와 내 안의 양육유산이 우리의 엄마됨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중독된 사회구조에서 어머니 노릇을 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
[여성, 삶을 글로 쓰다] 세번째 모임에서는 중년기 여성의 삶에 대한 책,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를 읽고 중년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우리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책은 서른 다섯부터 흔 다섯을 경유하는 한 여자의 투쟁의 기록이다. 모성을 수행하는 엄마이자 존재를 이행하는 자아라는 양립불가능해 보니은 삶의 조건 속에서 나는 분열했고 분투했다." 책 속 글들이 쓰여진 상황적 조건은 '기혼 유자녀 여성으로서 맞이하게 되는 삶의 균열'입니다. 중년여성을 모두 아우르기에는 좁은 조건처럼 보이지만 결혼여부와 자녀유무를 떠나서 '엄마됨'이라는 것은 중년 여성에게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그 나이대의 여성에게 사회가 기대하는 바는 확실히 '보살피는 엄마'이기에 이 기준선에 따라 중년 여성 모두가 영향을 받게..
다섯번째 모임에서 우리는 생명을 품고 세상으로 보내는 여성의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여성의 생식력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대우받았습니다. 고대에는 신비롭게 추앙되었고 중세에는 재산으로 여겨졌으며 근현대에는 상황에 따라 추동되거나 억압되었죠. 하지만 동일한 점은 그것이 관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성의 생식력을 통제하려는 시도들은 그것이 얼마나 거대한 힘인지를 반증합니다. 이 능력은 너무나 오랫동안 대상화되어서 여성들은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임신출산 때 여성은 신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엄청난 에너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저자는 임신과 출산을 여성이 자신의 힘에 대해 알아갈 환상적인 기회라고 말하는데요, 우리가 겪은 임신 출산을 떠올려 보니 과연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 27일 화요일에 [여성, 삶을 글로 쓰다] 두번째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몸과 마음이 요동치는 청소년기에 대한 책을 함께 읽고 그 시절의 우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어요. 함께 읽은 책은 입니다. 이 책은 청소년 시기를 떠올리며 5명의 여성 작가가 쓴 5개의 단편소설 묶음집입니다. 소설들은 모두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자신이 누구인지 살피고 알아가야 할 시기에 '몸'으로 판단되어 묶여버린 소녀들이 등장합니다. 얼굴에 커다란 점이 있는 소녀는 점으로만 정의내려지면서 진실한 관계를 쉽게 맺지 못하고 숨어들어갑니다. 폭력적인 아빠와 남자친구 옆에서 몸에 대한 권위를 스스로 갖지 못해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소녀도 있습니다. 성적으로 대상화되지만 성적 주체로는 인정받지 못한 소녀들은..
[11월의 이야기 정원] 이지혜 게임 함께 하기 11월 7일 토요일에 '책읽는 정원'에서 페미니즘 보드게임 '이지혜 게임'을 진행합니다. 여성의 삶의 서사를 게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데요, 형식은 재미있지만 게임 목표가 '이지혜 살리기'인만큼 묵직한 주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며, 인생의 고비마다 흔들리고 방황하는 이지혜에게서 우리의 삶 또한 비춰보고, 여성의 생애주기를 보여주는 책들도 만나봅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페미니즘 교육으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해요. 특히 부모와 십대 청소년이 함께 하면 깊은 세대차에 희망과 먹먹함을 함께 느끼실 수도 있어요. ^^ 12세부터 참여가능하니, 가을저녁 나들이 삼아 가족이 함께 참여해보시면 어떨까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 [이지혜 게임]..
10월 20일 [여성, 삶을 글로 쓰다] 4주간의 모임이 한살림 남서울지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성, 삶을 글로 쓰다]는 여성들이 모여 함께 책을 읽으며 생애주기별로 삶을 돌아보고 이야기하면서 이를 글로 정리할 마음의 힘을 얻어 보는 모임입니다. 가장 잘 알고 있지만, 가장 풀어놓지 못했던 소재인 ‘나’에 대해서 쓰되, 스스로의 언어로 삶을 이해하려한 여성들의 글을 읽으며 참고로 삼고 용기를 얻어 보려 합니다. 여성의 삶을 유아기 / 청소년, 성인기 / 장년기/ 노년기로 나누고 각 시기의 이야기에 집중한 4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그 때의 나를 만나봅니다. 첫 주에 함께 한 책은 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간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며 유년기를 회상합니다. 그리고 그 시절이 주었던 영향을 ..
네번째 모임에서는 성기기관들과 유방, 그리고 성적 에너지에 대해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나의 창의적인 에너지가 관계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관계는 주로 은밀하게 무의식적으로 작용했고 결국 바깥의 생각을 내면화하게 했었죠. 이번에는 몸으로 만나는 보다 직접적인 관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몸과 몸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고 있었을까요. 주고받는 것은 육체 뿐이 아니다 질, 요로, 자궁경부와 방광점막에는 신체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여성이 다른 이와의 관계 속에서 일방적으로 통제받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이를 개선시킬 힘을 느끼지 못할 때 이 부분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이 이 부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