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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12주간 진행되었던 '내 안의 여신찾기 5기' 기록집이 나왔습니다. 5기에서는 4명의 모임벗과 1명의 모임지기가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기록집에는 모임 전 보내드렸던 생각거리와 각종 자료링크, 모임후기와 톡방에서 나누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모임벗들의 마무리 에세이도 담겨 있구요. 5기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물리적으로 함께 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열고 나를 드러내는 이야기들이 가능할지 걱정이 되었어요. 그런데 모임을 시작해보니 모임벗들께서는 만들어주시는 공감의 유대는 방식을 초월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하지만, '내밀한 개인 작업'이기도 한..
다섯번째 여신모임을 마치면서 내 머리 속에 떠오른 한 단어는 '힘'이었다. 바깥의 힘을 쫓아 애쓰고 헤매다 내 안에서 전혀 다른 힘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어디'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힘은 '어디'에 있는가 어린시절, 밤이면 물건 부서지는 소리와 부모님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위험한 세상을 형제도 없이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나는 잠 속으로 도피하려고 베개로 귀를 막았다. 엄마로 대표되는 여성은 힘없이 당하는 존재로, 아빠로 대표되는 남성은 자기 마음대로 힘을 휘두르는 존재로 보였다. 내 마음 안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지향이 생겼다. '여자이고 싶지 않다. 남자가 되고 싶다.' 여성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여성으로의 신체변화가 두려웠다...
[내 안의 여신찾기] 12주간의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3개월동안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두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삶을 되돌아보았어요. 특히나 여성정체성 안에서 나를 바라보면서 사회가 나를 여성으로 구분지으며 주었던 영향들, 여성의 몸으로 겪어야했던 생애주기들이 나에게 남긴 것들과 집단무의식 안의 여성성 원형으로부터 받은 추동과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저자의 목소리는 새로운 관점을 우리에게 선물했습니다. 몸의 통증과 질병, 감정과 욕구 등 나를 통해 드러나는 모든 것들을 나를 향한 메세지로 살펴보게 되었어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바깥의 소리가 너무나도 커서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을 기울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를 인도하던 것은 부모님의 목소리이..
독립적인 처녀여신들, 상처받기 쉬운 관계지향적 여신들을 지나 마지막 여신 그룹 '창조하는 여신'에 당도했습니다. 관능적인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으로만 알고 있던 아프로디테를 저자는 창조하는 여신으로 재해석합니다. 아프로디테는 여러 관계를 넘나들었지만 결코 희생자였던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관계에 수용적이면서도 자기자신의 욕구에 충실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탄생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집중되있으면서 수용적인 '아프로디테 의식'은 창조성의 근원적 힘입니다. 우리는 아프로디테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던 때를 떠올려보면서 창조성이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았어요. 몸이 성적인 자극에 눈을 뜨는 사춘기부터 한창 이성관계에 집중하던 20때까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프로디테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몸으..
열번째 모임에서 우리는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을 만났습니다. 저자는 헤라, 데메테르, 페르세포네를 누군가와의 관계로 인해 삶이 정의되는 관계지향적 여신원형으로 정의내립니다. 각각 아내, 엄마, 딸이라는 역할을 대변하며 여성의 생애주기를 반영하는 여신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계에 의해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희생되기도 쉬운, 강점과 약점이 극명한 여신들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역할이 부여되는 관계의 탄생 속에서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였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은 그 관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 헤라를 넘어 배우자와 관계 맺기 헤라는 신들의 우두머리인 제우스의 아내로, 스스로 굉장한 힘을 가졌음에도 아내가 되어서야 자신이 완성되었다고 느끼는 원형입니다. 결혼에 대한 욕구..
아홉번째 모임에서부터 우리는 두번째 책,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가 몸의 메세지를 통해 내면의 인도자에게 다가가는 이야기였다면,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에서는 마음 속 원형이라는 에너지를 통한 자기발견을 이야기합니다. 칼 융은 인류의 집단무의식 속에 있는 본능적 행동유형 에너지를 원형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저자는 이 원형 개념에 여성주의적 통찰력을 더하여 여성들 내면의 힘을 그리스 여신들을 통해 구체화하여 설명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주요 여신들을 처녀 여신, 상처받기 쉬운 여신, 창조하는 여신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데 이 중 처녀여신(아르테미스, 아테나, 헤스티아)들은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힘을 지닌 여신들입니다. 이 여신들이 ..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마지막 부분에는 의학적 치료, 식이요법, 운동 등 건강에 대한 저자의 실제적인 조언들이 이어집니다. '몸의 건강'을 말할 때 보통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지요. 물론 저자의 조언은 아침건강 프로그램의 정보와는 다릅니다. 모두에게 절대적인 방법이란 것은 없으며 내가 택한 것이 진정 '나의 선택'인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치유의 방법은 많다, 당신에게 적절한 방법은 그 시점에 당신에게 가장 합당하다고 느껴지는 방법이다...궁극적으로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건강법과 내면의 인도가 일치해야만 한다." 몸이 아플 때 우리는 여러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쉬면서 회복되길 기다릴 수도 있고, 대체요법들을 사용해볼 수도 있고, 의사를 만나러 갈 수도 있지요. 문제는 그것이 내면의 인도에 ..
일곱번째 모임에서는 '치유를 위한 단계별 접근'을 읽고 우리 안의 이야기들로 좀 더 깊게 들어가 보았습니다. 저자는 온전한 치유를 위한 12단계를 제안합니다. 자신의 믿음체계와 삶의 방식을 점검하고 내면의 인도자에 연결될 것을 강조하지요. 또한 그러기 위해선 감정에 솔직하게 머물고 몸의 메세지를 들으며 풀어내야 할 삶의 지점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임 안에서 우리는 몸과 마음, 과거의 경험을 살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과정을 거치며 우리가 머물게 된 '매듭의 지점'이 어디인지 마음 속에 떠오르는 키워드들로 실마리를 잡아보았어요. 각기 다른 키워드들이었지만 공통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모두 '진실된 마주함'이라는 관계와 관련된 것이었죠. 관계로부터 거리를 두고 나를 바라보는데 집중하기도 하고,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