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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11월 21일 새여자 북클럽 아홉번째 모임에서는 '아니 에르노의 말'을 읽고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이 책은 아니 에르노가 사회학자인 로즈마리 라그라브와 함께 참여한 한 좌담회의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편집한 것으로, 그 좌담회의 제목은 '페미니스트 계급 탈주자들의 경험과 글쓰기'였습니다. 계급 이동 경험을 문학적 글쓰기와 사회학적 연구 안에서 풀어낸 두 여성이 '나 자신의 민속학자'로서 자신을 삶을 해부한 경험을 털어놓는데요,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명확히 드러나면서 자전적 글쓰기에 대해 여러 면에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비슷한듯 다른 사회학자와 작가의 자기서사 해부 라그라브와 에르노는 모두 어린 시절을 노르망디에서 보냈습니다. 하지만 지역문화가 두 사람에게 준 영향은 달랐습니다. 에르노는 그 지..
10월 31일 새여자 북클럽 일곱번째 모임에서는 아니 에르노의 '바깥일기'를 읽고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일기이지만 내면의 기록이 아닌 내가 마주한 사람들과 풍경에 대한 기록입니다. 파리로부터 40킬로미터 떨어진 신도시로 이사하게 된 저자는 과거의 기억이 없이 경계선이 불명확한 공간에서 생경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그 속의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하죠. 전철과 쇼핑몰,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바깥일기'라고 명명하고 '집단의 일상을 포착한 수많은 스냅사진을 통해 한 시대의 현실에 가닿으려는 시도'라고 말합니다. 거지들의 각기 다른 구걸 방식이 일으키는 차이를 비교하며 계급성이 만드는 예술적 거리를 느끼고, 전철같은 좁은 공용공간에서 둘..
10월 10일 새여자 북클럽 일곱번째 모임에서는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를 읽고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작가는 아버지를 회상하며 글을 씁니다. 그것은 단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글이 아니라 아버지로 대변되는 유년의 계급과 지금의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글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는 1,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오로지 살기 위해 애씁니다. 책과 음악은 나의 것이 아니라여기며 '물질적 필요에 굴복하는 삶'을 살아가죠. 그런데 딸은 고등사범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해 책의 세상으로 넘어갑니다. 저자는 부르주아 문화 속에서 자신이 건너온 세계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내가 너무 특권을 누리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나를 그렇게까지 공부를 시키는 것이 부..
* [여성의 눈으로 성경읽기]는 가톨릭, 개신교, 불교, 비신자 등 다양한 종교적 정체성을 가진 여성 4명이 모여 성경을 온라인으로 함께 읽는 모임입니다. 각자의 속도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며 느낌과 생각, 깨달음과 질문들을 각자의 블로그에 남기고 톡과 밴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서간들 뒤에 다른 사도들의 짧은 서간들이 이어진다. 먼 지역의 그리스도 공동체에 차별없는 사랑과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호소하는 글들이다. 사람이 계급과 귀천으로 분류되고, 고통과 가난, 질병이 신의 징벌로 여겨지던 시대에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것은 지금과는 또 다른 차원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편지에는 세상의 믿음과 하느님을 향한 믿음은 다르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써져있다. 이 관점의 전환이 그리스도교의 핵심사..
9월 26일 새여자 북클럽 여섯번째 모임에서는 아니 에르노의 '여자아이 기억'을 읽고 이야기나누었습니다. 1958년 10대 후반의 여자아이로 겪은 일을 지금의 내가 회상합니다. 그리고 50년이 넘는 시간간극만큼이나 다른, 지금의 나와 그 시절의 나를 글쓰기를 통해 하나의 존재로 통합시키는 시도를 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회상이 아닙니다. 아니 에르노는 '그 시대의 시선과 지금 시대의 시선을 모두 담을 수 있길 꿈꾸며' 2014년의 여자와 1958년의 여자아이를 분리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수군대는 걸 듣는 방식으로, 그걸 듣는 순간 죽고싶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가장 잔인한 방식'을 선택하지요. "다른 어떤 것보다 더 다루기 어려우면서 더 세세히 떠오르는 수치심에 대한 이 방대한 기억, 요컨대 이 기억은 ..
선선한 가을바람이 너무 반가워요. 길고 뜨거웠던 여름을 미련없이 보내주면서, 즐거웠던 여름날의 추억도 정리해봅니다. 성장은 몸과 마음에서 모두 일어납니다. 마음에는 여러갈래의 감정이 생기고, 이성친구에 대한 마음도 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번 모임에서 몸의 변화를 여성의 힘과 연결지어보았는데, 이번 모임에서는 변화무쌍한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 여자와 새 여자의 딸들인 동글이, 삐약이, 필리어스 포그(삐딱이에서 최근 홀딱 반한 만화 주인공 이름으로 바꾸신...이것도 감정과 참 연관이 있어요.ㅎㅎ) 그리고 미니 새 여자들의 친구 한명과 함께 작게 진행했습니다. - 모두 다른 12살 우당탕거리는 감정들을 겪는 당사자들도 힘들겠지만, 그 감정을 온통 뒤집어써야 하는 부..
9월 12일 새여자 북클럽 다섯번째 모임에서는 아니 에르노의 '세월'을 읽고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제목처럼 이 책은 아니 에르노가 통과한 세월을 훑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알제리 독립전쟁, 68항쟁, 여성주의 운동, 유로화의 시작, 9.11테러 등 등 굵직한 세계사와 프랑스 역사 속에서 에르노 개인의 성장과 변화가 교차되어 나타납니다. 사회의 변화는 인식의 변화를 낳고 개인의 권리와 책임의 영역을 조형합니다. 그 안에서 아르노 개인 정체성의 밀도도 달라지고 삶에 대한 상상력의 범주도 바뀌죠. 그야말로 '개인의 것이지만 시대의 변화가 녹아있는 삶'을 서술합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그녀를 관통한 시간, 그녀가 살아 있을 때만 기록할 수 있는 그 세상이다." "어떻게 역사적인 시간의 흐름과 사물들,..
8월 29일 새여자 북클럽 네번째 모임에서 '침묵에서 말하기로'를 읽고 이야기나누었다. 이 책이 준 놀라움이 너무 커서 머리 속에 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 충격 속에서 기존의 의식이 여기저기 조각나고 튀어올라 여러 키워드들이 혼란스럽게 부유하고 있다. 조각난 사유들이 가라앉아 언어로 재배열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하지만 단정한 언어를 맞이하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다. 커다란 몇 개의 인식 조각들을 잡아채 자리를 잡아보면 전체 퍼즐의 모양이 더 잘 보이겠지. 그건 이 책이 여성들에게 힘주어 외치는 언어화의 작업, 그 연습일지도 모르겠다. ‘침묵에서 말하기로’는 이제까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긴 인간의 내면성장의 방향에 여성의 경험이 빠져있음을 지적하고 도덕발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