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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열한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아름다움과 관능의 여신으로만 알려진 아프로디테를 '창조의 여신원형'으로 새롭게 바라보면서 내 안의 창조 에너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안의 아프로디테를 찾아서 아프로디테는 앞서 만나보았던 처녀여신들,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과 비슷하면서도 뚜렷하게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처럼 끊임없이 관계 안에 머무르면서도 처녀여신들처럼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지요. 그래서 그는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잃어버리지도 않습니다. 관계를 맺으며 관계가 나를 어떻게 규정짓는지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자체에 몰입하고 그 몰입이 온전히 나에게서 비롯되는 이 원형의 에너지는 오랫동안 여성에게는 금지되어 왔습니다. 관계 속에서의..
열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로 구분된 헤라, 데메테르, 페르세포네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살펴보았습니다.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정의내리는 여신들입니다. 헤라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서야 자신이 완성되었다고 느끼고 데메테르는 누군가를 보살피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며 페르세포네는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지요. 그들은 각각 아내, 엄마, 딸이라는 역할을 대변하며 여성의 생애주기를 반영하는 여신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역할이 부여되는 관계의 탄생 속에서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였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은 그 관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관계를 통해 바라본 우리의 모습 결..
아홉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두 달 동안 우리는 를 읽으며 내면과의 진정한 연결을 가로막는 중독상태를 알아채고자 했습니다. 충분히 해소되지 못한 과거의 상처들, 나도 모르게 내면화했던 사회의 가치관들, 내 진짜 욕구를 가려버렸던 중독 습관들을 걷어내고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연결되고자 했지요. 그 작업을 위해서 은 몸과 감정의 상태와 더불어 함께 하며 메세지를 받아들여 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스 여신들을 통해 만나는 우리 내면의 힘 이번 모임부터 읽기 시작한 또한 우리에게 내면의 진정한 힘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과는 다른 방향의 접근을 제시하는데요. 이 외부적 조건을 헤쳐가며 내면으로 접근하는 반면, 는 우리 안에 이미 있는 힘들을 자각함으로써 진정한 내면에 다가가는 것이지요. ..
여덟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를 마무리하며 몸의 역사와 경험을 돌아보고 우리의 몸을 '내면의 메신저'로 받아들이면서 삶과 연결해보았습니다. 몸과 나의 연대기 몸을 매개로 한 가장 극적인 경험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먼저 의료진들과의 만남을 되돌아보며 어떠한 점들을 느껴왔고 무엇이 불편했는지 이야기나누었어요. 병원에서의 불쾌한 경험들은 대부분 의료진의 고압적인 자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처방된 약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추천된 검사를 받지 않으면 거센 비난이나 냉랭한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의학적 전문 지식을 따르지 않는 것은 '건방지게' 취급받곤 했지요.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전혀 수평적이지 않았고 의학적 지식과 내 몸에 대한 나의 감정과 느낌은 대등하게 다뤄지지 않았지요. 의학전문서..
일곱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폐경'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과 엄마의 폐경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의 미래로서 폐경기라는 노후를 다시 정의내려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 시절의 엄마를 돌아보며 폐경(閉經)이라는 용어는 '닫힐 폐(閉)'라는 단어에서부터 '단절'과 '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월경의 멈춤'이라는 현상에 집중한 나머지 폐경을 순간적인 짧은 이벤트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심지어 이 단절적인 용어에 압도되어 '여자로서 끝'이라는 우울감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폐경을 완경(完經)으로 바꿔부르자는 움직임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월경이 멈추고 끝난 것이 아니라 월경이 완성되고 완결되었다고 생각하면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
여섯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엄마'라는 역할 속에서 우리 자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내가 되고자 했던 '엄마의 모습'과 현실 속의 내가 너무 달라 괴롭기도 했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구체적인 엄마상이 없다가 주어지는 역할과 기대 속에서 '과연 이게 맞는걸까?'의문이 들기도 했지요. 또 친정엄마에게 내가 당연하다 여기는 엄마상을 강요하기도 하고 다른 엄마들을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획일적인 모성에서 벗어나 자기돌봄의 모성으로 '모성'이 본성인지 사회적 학습의 산물인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요즈음만큼 '획일적인 모성'이 강요되는 시대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 '여성'에게 주어지는 분명한 성역할은 존재했지만 그 안에 '엄..
다섯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생식력과 생식력의 극적인 경험인 임신과 출산을 통해 우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생명을 품고 세상으로 내보내는 능력은 오랜시간동안 인류에게 '위대한 능력'으로 여겨졌습니다. 다산은 풍요로움의 상징이었고 여신들은 창조의 신으로 추앙받았지요. 하지만 이렇게 경이롭고 중요한 능력이었기에 생식력은 개인의 것이라기 보다는 가족이나 사회의 공공력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못낳아서 내쫓기고 아들(또는 딸)을 못낳아서 무시당하고 너무 많이 낳는다고 둘만 낳으라고 했다가 둘도 많다고 하나만 낳으라고 했는데 이제는 왜 둘째는 안 낳냐며 참견하고 낳지 않기로 했다고 하면 비난이 쏟아지지요. 여성의 출산력을 시대의 상황에 맞게 통제하려는 움직임은 이렇게 ..
네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성적인 경험' 안에서 우리가 몸을 통해 상대방 또는 나 자신과 마주했을 때 어떠한 감정을 느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으로 인해 우리가 우리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 되돌아보았지요. 성적인 경험 안에서 우리가 겪은 것들 좋아하는 사람과 스킨십으로 애정을 나누는 것은 분명 따뜻한 일이지만 그것이 '나의 행위'로 준비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였습니다. 부모님의 시선에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 행위가 과연 '그래도 되는 일인지' 끊임없이 검열했죠. 때론 그 행위로 인해 나쁜 일이 생긴거라며 죄책감을 현실과 연결해서 더 위축되곤 했습니다. 성적인 행위는 '우리의' 것이 아닌 것만 같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