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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신모임 3기 : 9> 이미 우리 안에 있던 힘들 본문
<내 안의 여신찾기> 아홉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두 달 동안 우리는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읽으며 내면과의 진정한 연결을 가로막는 중독상태를 알아채고자 했습니다. 충분히 해소되지 못한 과거의 상처들, 나도 모르게 내면화했던 사회의 가치관들, 내 진짜 욕구를 가려버렸던 중독 습관들을 걷어내고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연결되고자 했지요. 그 작업을 위해서 <여성의 몸~>은 몸과 감정의 상태와 더불어 함께 하며 메세지를 받아들여 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스 여신들을 통해 만나는 우리 내면의 힘
이번 모임부터 읽기 시작한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또한 우리에게 내면의 진정한 힘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여선의 몸~>과는 다른 방향의 접근을 제시하는데요. <여성의 몸~>이 외부적 조건을 헤쳐가며 내면으로 접근하는 반면, <우리 속에~>는 우리 안에 이미 있는 힘들을 자각함으로써 진정한 내면에 다가가는 것이지요. 칼 융은 개인적인 무의식이 아니라 인류의 집단적 무의식 속에 있는 본능적인 행동유형 에너지로 원형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우리의 행동과 감정의 패턴을 이끄는 내재된 힘이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융의 원형 개념에 여성주의적 통찰력을 더하여 여성들 내면의 힘을 그리스 여신들을 통해 구체화하여 설명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주요 여신들을 처녀 여신, 상처받기 쉬운 여신, 창조하는 여신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데 이번 주에는 처녀여신 원형(아르테미스, 아테나, 헤스티아)부분을 함께 읽었습니다. 처녀여신들은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힘을 지닌 여신들로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 여신들이 보여주는 진취적이고 논리적인 태도와 독립성은 이제까지 '남성성'의 영역으로 여겨져왔고 융 심리학에서도 이를 여성에게 내재된 남성성, 아니무스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치에 몰입하고 나아가는 힘은 이미 '여성적인 능력'이며 여성들 안에 내재한다고 이야기하지요.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처녀여신 원형들이 마치 나를 대변해주는 듯 해서 후련하고 통괘하기도 했고 나와 너무 다르다는 생각에 멀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고, 연약한 이들을 위해 싸우며, 가부장제에 맞서서 행동하는 아르테미스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이고 어떠한 경우에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아테나를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지요. 자꾸 바깥으로만 쏠리는 나의 에너지를 내면으로 품어야 할 때라는 생각에 헤스티아 원형이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떤 원형이 다른 원형보다 '성숙'해보이거나 '완벽'해보이기도 했는데 그에 대한 느낌들은 각자 달랐습니다. 이것은 마치 하나의 자극이 누군가에게는 격렬한 감정을 일게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것과 같아보였지요. 생각해보면 우리를 자극하는 사람과 사건, 말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버튼'을 누릅니다. 마치 알람처럼 내가 어떠한 상태인지 알려주는 거지요.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시작
위의 그림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입니다. 프리드리히는 장엄한 풍경화를 주로 그렸는데요, 그 그림 속에 저렇게 뒷모습만 보이는 사람들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는 자연을 무한하고 신적인 힘으로 여겼고 인간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일 수 있는지 끊임없이 그림으로 탐구했다고 하네요.
바위 산 꼭대기에 올라선 사람의 뒷모습에서 어떤 감정이 느껴지나요? 진취적인 도전의식을 느낄 수도 있고,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나약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옳고 그른 것 없이 그것은 지금 나의 마음 상태일 것입니다. 자연과 우리가 결국 하나라고 할 때 그 관계가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가 중요한 '버튼'이겠지요.
우리가 자연 앞에 미미한 존재라는 점을 느끼고 겸손해지는 것과 우리 내면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의 힘을 믿고 충만해지는 것. 칼 융은 이 긴장감 속에서 한 쪽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올곧게 세우는 것이 어렵다고 하면서 심리학은 그 양극단을 조율하고 조화롭게 하기 위한 학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신원형을 처음 대한 우리의 마음도 같지 않을까요? 저자가 이야기한 바대로 원형의 힘은 우리 안에 이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은 그 힘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아가지요. 우리에게 특정 원형적 힘이 더 발현할 필요가 있다면 그에 대한 감정이 강하게 일어나게 되는 게 아닐까요. 인생의 여러 일들을 거쳐와서 어떤 일에도 적응하는 사람을 흔히 '닳고 닳았다'고 이야기하지요. '세속적으로 계산이 빠르다'거나 '의욕없이 무기력하다'는 의미로서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 저 말은 '삶의 균형을 찾았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지금 그 균형을 찾아 나아가는 중입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지 내 삶을 돌아보고,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제 내 내면의 어떤 힘을 꺼낼 필요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다음 주에는 '상처받기 쉬운 여신 셋' (~p306)까지 읽고 만납니다. 관계지향 여신원형을 통해서 생애주기에 따른 내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힘을 발견해 가 볼까요. 이번 모임에서도 따뜻하고 유쾌한 에너지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남이 기대되는 모임이 있다는 건 정말로 기쁜 일입니다. ^^
* <내 안의 여신찾기> 는 서울 세곡동 <냇물아 흘러흘러>(https://band.us/@natmoola)라는 공간에서 12주동안 진행되는 내면여행 모임입니다. 2권의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힘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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