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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신모임 3기 : 11> 내면의 창조성 돌보기 본문
<내 안의 여신찾기> 열한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아름다움과 관능의 여신으로만 알려진 아프로디테를 '창조의 여신원형'으로 새롭게 바라보면서 내 안의 창조 에너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안의 아프로디테를 찾아서
아프로디테는 앞서 만나보았던 처녀여신들,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과 비슷하면서도 뚜렷하게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처럼 끊임없이 관계 안에 머무르면서도 처녀여신들처럼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지요. 그래서 그는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잃어버리지도 않습니다. 관계를 맺으며 관계가 나를 어떻게 규정짓는지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자체에 몰입하고 그 몰입이 온전히 나에게서 비롯되는 이 원형의 에너지는 오랫동안 여성에게는 금지되어 왔습니다. 관계 속에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는 아프로디테 여성은 가부장제 사회의 뿌리를 흔드는 매우 위험한 인물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도덕적으로 비난받고 억압당했습니다.
아프로디테를 '관능의 여신'으로만 오랫동안 생각해왔었기에 아프로디테 원형을 나에게 대입해 생각해본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멀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하다보니 나에게도 이 원형의 힘이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쉽게 사랑에 빠지거나 즉흥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면이 있기도 했고 삶의 활력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기도 했지요. <여신모임> 안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깊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과정 또한 아프로디테의 원형적 힘을 경험하는 과정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상대의 잠재력과 꿈을 믿으면서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 독려하는 사람을 '아프로디테 의식을 가진 꿈을 키워주는 사람'으로 설명했는데, 예술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주는 뮤즈'라고 이야기하는 존재가 이들입니다. 뮤즈는 보통 남성 예술가들의 누군가로 이야기되지요. 저자는 전형화된 역할 분담 속에서 여성의 꿈이 돌봄받지 못했던 역사를 한탄합니다.
가슴으로 길을 선택한다는 것
위 그림은 덴마크의 국민 화가로 칭송받았던 페데르 세베린 크뢰이어의 '스카겐 해변의 여름 저녁'입니다. 페데르 본인과 아내 마리를 그린 작품이지요. 아내 마리 크뢰이어는 페데르의 미술학교 제자였는데 둘은 16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합니다. 결혼과 동시에 페데르는 마리를 모델로 환상적인 작품들을 그려내지만 마리는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아내와 엄마, 그리고 '페데르의 뮤즈'라는 역할 속에 갇힙니다.
이 그림은 이들이 결혼한지 10년되는 해에 그려진 그림인데 생동감을 잃은 공허한 눈빛의 마리와 그러한 그를 현실로 붙잡듯 팔을 잡고 있는 페데르의 모습이 그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만 같네요. 이후 마리는 새로운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페데르와 이혼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연인이었던 작곡가 휴고 알벤 또한 그를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대할 뿐 꿈을 북돋는 배우자가 되어주지 않지요. 마리는 그가 가진 예술적 열망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적은 수의 작품만을 남기는데, 이 또한 그 크기가 매우 작다고 해요. 페데르와의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마리가 그렸던 이 시든 노란 장미처럼 그도 남편의 그늘에 가려 자신의 예술적 자존감을 키우지 못했던 것이겠지요.
저자는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내 상황에 대해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에 기반해서 가슴으로 길을 선택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중요시하는 핵심가치와 집중하고픈 지금의 문제를 찾는 작업을 통해서 현실을 명확히 직시해보고자 했습니다. 모임벗들이 선택한 핵심가치들이 각자 너무나도 다양해서 놀라웠고 그 다름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그 가치들은 지금 우리의 상태를 정확히 나타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원형적인 주요 기질과 성향은 물론이고 통합하고 보완하고픈 원형적 가치에 대한 욕구까지 드러나 있었지요.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성공인지 실패인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마리 크뢰이어의 삶이 슬퍼보이고 그녀이 힘든 선택들이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 같아 아쉽지만 그의 생을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요. 다만 우리는 자꾸 상상하게 됩니다. 저 노란장미를 그렸던 그 때에 스스로의 창조성이 돌봄을 받지 못해 시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마리가 명확히 알았다면...하고 말이지요. 비단 예술 영역에서의 창조성뿐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나의 삶을 스스로 창조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번 모임으로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을 마치고 마지막 한 번의 모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모임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집중했고 그 따뜻한 돌봄 속에서 스스로를 깨달아갔습니다. 그러한 아프로디테의 의식 속에서의 서로를 북돋는 '뮤즈'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모임에서는 3달 동안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깨달은 것들과 함께 앞으로 우리가 창조해갈 미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요. ^^
* <내 안의 여신찾기> 는 서울 세곡동 <냇물아 흘러흘러>(https://band.us/@natmoola)라는 공간에서 12주동안 진행되는 내면여행 모임입니다. 2권의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힘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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