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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신모임 3기 : 8> 나의 몸은 나의 것이었나 본문
<내 안의 여신찾기> 여덟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마무리하며 몸의 역사와 경험을 돌아보고 우리의 몸을 '내면의 메신저'로 받아들이면서 삶과 연결해보았습니다.
몸과 나의 연대기
몸을 매개로 한 가장 극적인 경험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먼저 의료진들과의 만남을 되돌아보며 어떠한 점들을 느껴왔고 무엇이 불편했는지 이야기나누었어요. 병원에서의 불쾌한 경험들은 대부분 의료진의 고압적인 자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처방된 약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추천된 검사를 받지 않으면 거센 비난이나 냉랭한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의학적 전문 지식을 따르지 않는 것은 '건방지게' 취급받곤 했지요.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전혀 수평적이지 않았고 의학적 지식과 내 몸에 대한 나의 감정과 느낌은 대등하게 다뤄지지 않았지요. 의학전문서적 안의 내용은 객관적인 진리처럼 여겨졌고 질환의 당사자인 우리의 감정과 의문, 주저함이나 확신은 주관적이어서 모호하고 믿지 못할 나약함으로 여겨졌습니다.
우리는 또한 몸을 통해 내면의 인도자와 연결되기 위해서 몸과 나의 연대기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작업을 했습니다. 우리가 겪었던 질병과 몸이 증상들이 인생의 특정 사건이나 경험과 모두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았을 때 의미있어 보이는 접점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사이가 불안정했을 때 천식이 심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졌고 폭식이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대학간판 없이 세상에 홀로 섰을 때 소화불량과 허리통증이 시작되고, 가족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잃었을 때 골반염이 시작되기도 했지요. 반대로 외부로부터의 기준에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하면서 앓고 있던 질환들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우리 몸의 권위자가 된다는 것
위 이미지는 개념예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Your body is a battleground'(당신의 몸은 전쟁터이다)입니다. 그는 강렬한 문구와 사진 또는 일러스트가 결합된 작품들로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낙태 권리 회복 시위를 위해 사용되면서 여성의 몸이 사회적 도구화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의도라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의미를 좁게 한정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몸이 진정 누구의 것이여 몸에 대한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지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아는 전문가가 있다고 우리는 쉽게 믿어버립니다. 어쩌면 그것은 의심을 허락하지 않는 중독된 최면과 같았지요. 내 몸에 대한 의료행위 결정을 내릴 때 의료진을 '권위자'가 아니라 '협력자'로 대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한 모임벗은 삶에서 만난 여러 귄위에 부딪히고 저항하고 독립하는 과정에서 '나'를 명확하게 느끼고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 귄위 중 하나가 의료진이었고 제안된 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쾌감까지 느꼈다고 하셨어요.
우리 몸의 권위자가 된다는 것은 내 삶의 결정권자가 된다는 것과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몸과 감정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도 주관적이라고 무시되온 그 권위를 다시 우리 스스로에게 되돌리기 위해서이지요. 누군가에게 맡겨버린 우리의 목소리를 되찾고 '우리 자신이 되기 위해' 지금 몸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이제 다음주부터는 <우리 속의 여신들>을 함께 읽습니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통해 우리는 내면의 인도자와의 연결을 막는 중독상태를 알아채고자 했지요. 이렇게 외부의 힘을 걷어낸 자리에 이제 내면의 힘을 들여 놓아보려 합니다. 다음 주에는 먼저 처녀여신 원형(~p183)들을 만나보아요. 이번 주에도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기꺼이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4번의 만남만이 남았네요. 남은 만남들을 통해 선물받을 깨달음과 질문들에 미리부터 설레입니다. ^^
* <내 안의 여신찾기> 는 서울 세곡동 <냇물아 흘러흘러>(https://band.us/@natmoola)라는 공간에서 12주동안 진행되는 내면여행 모임입니다. 2권의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힘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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