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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다섯번째 여신모임을 마치면서 내 머리 속에 떠오른 한 단어는 '힘'이었다. 바깥의 힘을 쫓아 애쓰고 헤매다 내 안에서 전혀 다른 힘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어디'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힘은 '어디'에 있는가 어린시절, 밤이면 물건 부서지는 소리와 부모님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위험한 세상을 형제도 없이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나는 잠 속으로 도피하려고 베개로 귀를 막았다. 엄마로 대표되는 여성은 힘없이 당하는 존재로, 아빠로 대표되는 남성은 자기 마음대로 힘을 휘두르는 존재로 보였다. 내 마음 안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지향이 생겼다. '여자이고 싶지 않다. 남자가 되고 싶다.' 여성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여성으로의 신체변화가 두려웠다...
네번째 모임에서는 성기기관들과 유방, 그리고 성적 에너지에 대해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나의 창의적인 에너지가 관계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관계는 주로 은밀하게 무의식적으로 작용했고 결국 바깥의 생각을 내면화하게 했었죠. 이번에는 몸으로 만나는 보다 직접적인 관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몸과 몸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고 있었을까요. 주고받는 것은 육체 뿐이 아니다 질, 요로, 자궁경부와 방광점막에는 신체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여성이 다른 이와의 관계 속에서 일방적으로 통제받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이를 개선시킬 힘을 느끼지 못할 때 이 부분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이 이 부분의..
세번째 모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우리의 신체 기관들의 부분 부분에 집중하며 해당 기관과 연관된 경험과 건강상태들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봅니다.이번 모임에서는 월경과 월경기관인 자궁, 난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자는 월경을 여성적인 힘의 원천으로 바라보고 이에 담긴 지혜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월경은 어떤 의미이고 경험일까요. 한 달에 한 번씩 일어나는 몸의 현상이 우리에게 어떻게 여겨지고 있는지 월경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나누었어요. 모임벗들의 초경의 기억은 가볍고, 자연스러웠습니다. 특별한 축하나 의식이 있지 않았지만 '올 게 왔다'는 분위기에서 월경이 여성 삶의 일부라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였고 친구나 자매가 주는 살뜰한 보살핌과 긍정적인 시선에 ..
[내 안의 여신찾기] 5기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 맞추어 여신모임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형식 속에서 조금은 긴장도 되었지만 화면 너머에서도 다정한 공감의 교류는 여전했습니다. 이제부터 8번째 모임까지 우리는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천천히 함께 읽습니다. 이번 모임에 함께 읽고 이야기한 부분은 '믿음 체계'에 대한 것이었어요.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는 그동안의 진료 경험과 본인의 삶을 바탕으로 질병은 단순히 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삶과 연결된 이야기'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하고 글을 기고하다가 책을 쓰고 병원을 만듭니다. 책의 첫부분에서 저자는 몸이 알려주는 삶의 진실을 알아가기 전에 그러한 시각으로 삶을 돌아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마지막 모임에서는 여성의 노년기에 대해서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유아기, 청소년-청년기, 중년기를 지나 삶의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이번 모임에서는 노년 여성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책, '쓰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아서'를 함께 읽고 노년이라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상상해보았어요. 저자는 마을공동체와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단지 캠페인성 용어가 아니라 진짜 삶이었던 어린시절을 살았습니다. 소설가가 꿈이었고 언제나 무언가를 쓰며 지냈지만 이루어진 것은 없었지요.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 낳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도 글을 놓지 않았고 책읽기,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 만난 벗들과 음식점을 열고 운영하게 됩니다. 그러는 중에도 여전히 글쓰기를 계속했고 그 글들이 모여 책이 되었습니다. ..
달빛오두막 두번째 모임이 8월 1일에 진행되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고 여러 곳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어서 모임벗들께서 오실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오후 늦어지니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어요. 이번 달에 읽은 책은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입니다. 친숙한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중심으로 옛이야기속의 여성성에 대해서 탐구한 책입니다. 지난 달에 읽은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과 비교했을 때, 세세한 설명과 논리적 분석이 있어서 더 쉬웠고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다 보니 받아들이기도 편안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매우 분명하게 구분되는 한가지가 있었는데 '여성성'이라는 키워드가 그것입니다. '늑대와 함께~'가 여성들이 사회구조의 중독 아래서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내면의 힘을 자각하길 바라고 있다..
[여성, 삶을 글로 쓰다] 두번째 모임이 8월 11일에 진행되었습니다. 두번째 시간에는 여성의 청소년기와 청년기 시절에 대해 쓴 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들의 그 시절을 되돌아보았어요.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여성들은 극명한 변화의 단계에 접어듭니다. 그것을 촉발시키는 계기는 주로 몸의 변화지요. 초경이 시작되고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무언가 다른 세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대하는 스스로의 시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시선도 달라졌음을 확인하게 되죠. 은 5명의 여성작가가 자신의 청소년기를 떠올리며 써내려간 5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입니다. 몸과 관계라는 큰 주제 안에서 그 때의 우리가 떠올려지는 소녀들이 등장합니다. 우리는 '몸'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밸류가든과 함께 여성주의 책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여성들이 모여 생애주기별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이를 글로 정리할 마음의 힘을 찾아보는 모임입니다. 조심스럽게 자신에게 다가갈 준비를 하고 계시다면 그 여정을 먼저 용감히 걸어간 여성들의 책을 함께 읽어 보아요. [여성, 삶을 글로 쓰다] 만일 한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뮤리엘 루카이저의 말처럼 세상은 터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성들은 삶을 글로 씁니다. 기록되지 않고 숨어있던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때론 희생자와 생존자의 기록이기도 하고 판단되고 도려내진 깊은 한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소하다는 무시 속에 웅크렸던 반짝이는 마음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