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어른을위한그림동화심리읽기
- 페미니즘모임
- 여성의몸여성의지혜
- 여성들의책모임
- 옛이야기와여성
- 자아찾기
- 책모임
- 페미니즘책모임
- 여성주의모임
- 여성들의삶
- 내면치유
- 여성의자아
- 페미니즘
- 여성주의책모임
- 칼융
- 여성들의공부
- 원형
- 꿈모임
- 여신
- 여성들의이야기
- 꿈해석
- 옛이야기와페미니즘
- 여신모임
- 생애돌아보기
- 여성들의이야기모임
- 옛이야기해석
- 여성의삶
- 일상학자
- 심층심리학
- 여신찾기
- Today
- Total
내 안의 여신찾기
[옛이야기x여성] 라푼첼과 함께 하는 2주차 본문
* [달빛오두막] 모임에서는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심리읽기'를 함께 읽으며 옛이야기 속 여성과 여성들의 이야기, 이 둘을 연결해봅니다. 세번째 주인공은 라푼첼입니다. 라푼첼과 함께 하며 모임벗들과 나누었던 후기들을 올립니다.
[라푼첼의 탑, 백설공주의 관]
라푼첼은 12살이 되자 탑에 갇힌다. 작은 창문으로 마녀의 집을 내다보는 어머니의 집과 작은 창문을 통해서만 외부와 연결된 라푼첼의 탑은 같은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어머니는 딸이 여자로 깨어나는데 불안을 느끼고 자신이 살아온 것과 똑같이 딸에게 반응한다. 어머니는 '자기만의 아이'인 딸에게 깊이 뿌리를 내린다.
저자가 라푼첼을 백설공주와 비교하여 해석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두 이야기는 어머니와 딸의 극적 갈등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백설공주가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경쟁을 기반으로 하고있는데 비해 라푼첼은 동일시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징적으로 보자면, 백설공주의 유리관과 라푼첼의 탑 사이에는 분명 아무런 차이가 없다.
두 암호는... 모든 성장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당한 불행한 삶을 상징한다."
백설공주의 계모는 사냥꾼을 시켜 백설공주에게 남자에 대한 불안을 심어주고 난쟁이가 상징하는 어린시절로 퇴행하도록 만든다. 공주는 여성적 아름다움에 대한 계모의 유혹적 제안에 계속 걸려드는데 이 제안에 순종적으로 따르게 되면 죽음이라는 응징을 당하게 된다.
라푼첼의 마녀(어머니)에게 딸은 자신의 기쁨이자 행복이고 자랑이다. 라푼첼이 황금머리칼로 마녀를 끌어올리듯 어머니는 딸로 인해 고양된다. 어머니는 딸 없이는 살 수 없고 그래서 라푼첼의 사랑을 잃을까봐 불안해한다.
백설공주와 라푼첼의 어머니들은 모두 딸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한다. 그런데 라푼첼과 어머니의 갈등은 보다 비극적이다. 어둡게 뒤엉킨 둘의 내면이 '선의'라는 껍데기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 의도는 좋았다. 다만 우리는 왜 사사건건 서로 괴롭혀야 하는가?
왜 그저 행복할 수 없는가?
이런 절망적 물음에 줄 수 있는 대답은 언제나 같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쓸모 있는 어떤 일을 시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푼첼과 어머니의 모든 관계는 책임의 교환에 기반을 둔다.
딸은 언제나 어머니 걱정을 하고 어머니는 딸을 걱정하는데
둘 중 누구도 결코 자기 자신의 일을 해나가지는 못한다."
마치 문장 하나하나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나는 너 때문에 산다."는 말을 9살 딸에게 내뱉을 수밖에없었던 그 시절 엄마의 절망감이 안쓰럽지만, 그 말에 짓눌리는 지도 모른 채 '엄마를 죽이지 않기 위해' 모범생으로 살았던 내 어린 시절 또한 서글프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 내면의 엄마를 죽여야 하는 딸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다 너를 위한 것'이었다는 섬뜻한 선의 아래 '나의 삶'을 위해 '너'를 재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칭찬과 칭송이 상대의 존재를 서서히 죽여간다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 엄마가 원하는대로 살면서 딸은오히려 탁월함, 월등한 유일성을 느낀다. 그렇게 딸은 고립된 탑 위로 고고하게 올려진다.
[고독의 탑에서 부르는 노래]
라푼첼이 탑에서 빠져나오려면 왕자가 필요하다. 가시장미 공주와 왕자가 결핍을 서로에게 채우며 운명적으로 끌렸다면, 라푼첼과 왕자는 '영혼의 동질성'에 의해 다가가게 된다. 라푼첼의 노래에 왕자가 끌리는 건 마치 같은 주파수이기에 교감할 수 있다는 상징과 같다. 그리하여 저자는 왕자를 라푼첼만큼 고독과 친숙하며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로 해석한다.
라푼첼에서는 왕자와의 만남이 곧바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고, 특이하게 왕자도 고난의 시기를 겪게 된다. 저자가말한 것처럼 둘의 영혼에 동일한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서로에게 어떻게 치유로 작용할 수 있는 걸까. 또한 라푼첼은 어떻게 '월등한 유일성'을 포기하고 왕자의 손을 잡게 되는 걸까. 뒤이은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온다!
'여성들의 함께 읽기 > 옛이야기와 여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이야기x여성] 라푼첼과 함께 한 4주차 (0) | 2021.10.16 |
---|---|
[옛이야기x여성] 라푼첼과 함께 하는 3주차 (0) | 2021.10.12 |
[옛이야기x여성] 라푼첼과 함께하는 1주차 (0) | 2021.10.01 |
[달빛오두막] 운명과 사랑 그리고 구원 : 가시장미 공주 (0) | 2021.09.21 |
[옛이야기x여성] 가시장미 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함께하는 4주차 (0) | 2021.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