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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옛이야기x여성] 가시장미 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함께 하는 3주차 본문
* [달빛오두막] 모임에서는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심리읽기'를 함께 읽으며 옛이야기 속 여성과 여성들의 이야기, 이 둘을 연결해봅니다. 두번째로 주인공은 가시장미 공주(잠자는 숲 속의 공주)입니다. 가시장미 공주와 함께 하며 모임벗들과 나누었던 후기들을 올립니다.
[여성성에 대한 깊은 두려움] [방어와 불안의 가시울타리]
가시장미 공주는 여성으로서 성적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이것은 부모님, 특히나 아버지로부터 받은 심리적 영향이다. 저자는 이 초점 안에서 동화의 맥락들을 해석한다. 15살 생일이라는 예고된 D-day에 왕과 왕비가 어이없게 궁전을 떠나있는 것은 성적불안 속에서 은밀하게 금지된 행위를 촉구하는 부모의 무의식적 태도로 보고,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한 공간을 찾아 오르는 나선형의 계단도 숨이 차오르며 성적 쾌락에 가까워지는 상징으로 바라본다. 인상적인 상징 해석들이 줄줄이 이어진 챕터였다. '녹슨 열쇠가 꽂혀있는 자물쇠'는 사용된 적 없는 몸의 부분으로 가는 금지된 문을 여는 것을 상징하고 문 뒤에 있던 '노파'는 태고로부터 여성의 본질 안에 숨어서 열리기만 기다리는 어떤 것을 상징한다고 했다.
나는 그 '노파'와의 만남을 항상 간절히 바라왔다. 그것이 상상할 수 없었던 나를 발견하게 될 순간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존재가 지닌 모든 힘과 가능성을 경험하고 싶었고 그것으로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길 바랐다. 지성, 예술적 감각, 신체적 힘 등 많은 부분에서 그러한 탐험이 독려되었지만 딱 한 부분, 성적인 영역만은 금기였다. 그런 와중 여러 차례 겪은 성추행은 내가 준비되기도 전에 나를 성적인 존재로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만의 성적 판타지와 친구들과의 음담패설로 기이하게 일그러진 나의 성적인 부분을 채워넣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저자는 물레에 찔리는 고통을 성적 경험의 고통에 대한 상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고통은 여러가지 의미일 수 있는데, 백설공주에서 왕비가 바늘에 찔리는 것은 부당한 요구뿐인 성적 결합을 상징하고, 페르세포네가 지하의 신 하데스에게 이끌려가는 것은 근심에 찬 어머니라는 뼈아픈 존재로 떠밀려들어가는 것을 폭력으로 받아들이는 심리를 상징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가시장미 공주는? 누군가에게 발견되길 기다리며 방어의 가시울타리를 드리운다. 갑작스럽게 여성성과 운명적으로 맞딱드린 뒤 덤불 속의 잠으로 자신을 숨어버린다. 소문만 무성한 공주의 존재를 믿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풀어내며 다가와줄 왕자가 필요하다. 이 왕자는 우리 내면 속의 어떤 면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난 아직도 어두운 방 속 노파와의 만남을 기다린다. 그 만남을 통해서만 내가 나 자신인 것을 완전히 긍정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안의 여성성과 온전히 마주한다는 것이 어렵다. 여성의 몸과 성 자체가 억압과 소비의 문화 속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따로 떼어서 진실되게 바라보기가 너무너무 힘들다. 최근에 여성으로서의 성적 욕구에 대해 적나라하게 노래한 카디비의 노래들을 들었다. 처음에는 엄청 거부감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여성이 자신의 성에 대해 '남자의 시선'으로가 아니라 자신을 베이스로 해서 이야기한 노래가 이제까지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요즈음의 성적 문화는 '수치심의 강요된 부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강요한 수치심만큼 영혼에 상처를 입힌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억압이 되면 그것은 개인의 온전한 성장을 방해한다. 내가 성적 콘텐츠에 대해 느끼는 불편감이 마땅히 분노해야할 부분인지, 경험을 하며 받아들여야 할 억압된 부분인건지 잘 살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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