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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꿈속모임] 꿈, 뜨겁고 때로 안타까운 마음의 연서 본문
[꿈의 속삭임] 마지막 열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꿈속모임]에서는 총 10주간 한 주에 한번씩 만나 꿈에 대해 알아보고 서로의 꿈을 나누고 이야기했습니다. 첫 8주동안은 꿈에 관한 2권의 책을 읽으며 꿈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 꿈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주동안은 이제까지 나누었던 꿈을 돌아보고,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꿈을 골라 나만의 '꿈해석 무대'를 펼쳐보았습니다.
꿈의 의미를 찾아가는 그룹꿈작업 방법은 다양합니다. 다수의 사람이 함께 모여 꿈을 나누고 각자의 해석을 주고받는 기본적인 방법 외에도 모임 안의 사람들에게 나의 꿈을 재현해보게할 수도 있고(꿈극장) 꿈 속 캐릭터들을 서로 대화하게 하는 꿈역할극을 할 수도 있습니다. 꿈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되 주제를 하나의 키워드로 좁혀서 의미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요. 인상적인 꿈 속 소재 하나를 몸으로 재현해보거나 그림, 춤, 노래로 꿈을 표현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홉번째, 열번째 모임에서 우리는 시간을 나눠 각자만의 꿈무대를 펼쳐보았습니다. 내가 꿈 속 인물이 되어 다른 벗들과 심층 인터뷰 시간을 갖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꿈 속 인물의 변화를 시간순으로 살펴보고 변화를 찾아보기도 했어요. 꿈 속 주요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내가 그 캐릭터인 듯 역할극도 해보았습니다.
꿈에 나온 인물들을 심층 인터뷰하면서 내가 그 인물을 꿈에 '캐스팅한 이유'가 선명해졌습니다. 몇 년 동안 계속 등장했던 캐릭터는 내 삶의 변화에 따라 꿈 속에서의 역할이 바뀌고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꿈에서 인물들을 꺼내어 직접 대화하는 방법을 써보니 꿈을 생생한 현장감 속에서 마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로만 해석했던 것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건져올릴 수 있었고 꿈의 메세지들이 굉장히 강렬하게 마음을 관통했습니다. 그것은 아하!하는 놀라운 깨달음이기도 했지만 마음이 가라앉는 진실이기도 했지요.
위 이미지는 아르놀트 뵈클린의 '죽은 자들의 섬'이라는 그림입니다. 아르놀트 뵈클린은 1800년대 후반에 활동한 스위스의 화가입니다. 주로 풍경화를 그리다가 활동후반에는 신화와 환상을 그림으로 그리며 상징주의에 집중하게 됩니다. '죽은 자들의 섬'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그림입니다. 죽은 남편을 애도하기 위해 한 부인이 의뢰했다고 하는데요, 침실에 걸고 꿈을 꾸기 위한 그림으로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 그림은 대중적으로 매우 사랑받았을 뿐 아니라 음악, 문학, 영화 등 다방면의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화가 자신도 마음에 들어해서 조금씩 다른 버전으로 여러 개를 그렸습니다.원래는 '고요한 곳'이었던 제목을 화상이 '죽은 자들의 섬'으로 바꾼 것이나 그 당시 죽음을 바라보는 사회인식의 변화가 그림의 인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림을 보았을 때 마음의 울림을 느끼는 사람들이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것을 보면 이 그림이 사람들의 근원적인 무언가를 건드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잘 알지 못하지만 꼭 알아야하는 무언가 큰 에너지를 마주한 느낌말이지요.
우리는 무의식을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길들일 수 없는 자생적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의식과 의도, 의지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합리적으로 설명되지도 않고 내 뜻대로도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은 버거운 진실이지요. 그러나 그것 또한 우리이며 꿈에 귀기울일 수록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됩니다. 이제까지의 삶의 방식이 한쪽에 치우져졌다면 꿈은 다른 시도들을 해보라며 독려합니다. 내 것이 아니라며 눌러왔던 그것이 과연 내 것일 수 없는건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하지요. 꿈은 '나 자신을 모르는 상태'에서 깨어나라고 경고의 벨을 울리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니라 자기자신으로 살라고 끊임없이 외칩니다. 자기자신이 되라는 말만큼 모호한 말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는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자신이 되는 것은 '변화의 결과'가 아니라 '변화의 과정' 그 자체입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강렬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누군가 눈 앞에서 나에게 명쾌한 조언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지요. 그런데 꿈은 차원이 다른 에너지로 우리를 독려합니다.
모임을 통해 서로의 꿈을 바라보며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룹으로 이야기하니 나의 인식 패턴에서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을 모임벗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또 다른 사람의 꿈을 통해 내가 집중하고 있는 문제과 고민, 막히고 정체되어 있는 삶의 부분이 보였지요. 함께 오랫동안 꿈을 바라본 덕분에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오는 꿈의 메세지들에 압도당하지 않으면서 집중할 꿈을 걸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흔드는 꿈의 에너지를 소화하며 현재를 살아갈 수 있었어요.
우리는 꿈의 메세지를 받아 변하고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면서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의 욕구에 솔직해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단단해지기도 했고
내가 생각한 문제해결이 이제까지와 비슷한 방식이었다는 자각에 멈추기도 했지요.
우리는 꿈에 귀기울이며 때로는 놀라고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위로받았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넘어 분명하게 보고 나아가려는 것은 '영웅적인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기꺼이 감당하는 것은 꿈이 안내하는 길이 옳은 길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한 모임벗의 꿈에 나온 중년부인의 말처럼 '또 다른 나는 내가 몰랐을 뿐 항상 내 옆에' 있었습니다. 꿈이라는 멘토는 우리 안의 멋진 것들을 세상으로 드러내라고 응원합니다. 그렇기에 개꿈이 없듯이 '나쁜 꿈'도 없습니다. '놀랍게도' 꿈을 만드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꿈의 속삭임] 모임을 바치며 여정을 함께한 모임벗들께 아래의 노래를 보냅니다. 저는 '밤편지'가 '꿈'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자신이 나에게 보내는 뜨겁고 때로 안타까운 마음의 연서. 그건 결국 '사랑한다는 말'이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BzYnNdJhZQw
10주간의 꿈여정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로 향하는 것은 마치 '죽은 자들의 섬'을 마주한 느낌이기도 했어요. 거대하고 알 수 없는 힘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지요. 하지만 모임벗들이 내밀어주신 손에 기대어 조금 휘청거리면서도 꿈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꿈'을 꾸며 더 온전한 나를 꿈꿔보아요. 그렇게 꿈꾸는 걸 멈추지 말아요.
* <꿈의 속삭임>은 책을 함께 읽으며 꿈에 대한 앎의 지평을 넓히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며 무의식의 메세지에 귀기울여 보는 10주간의 그룹꿈작업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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