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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섯번째 모임에서는 모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마됨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했고 어떤 변화로 이끌고 있을까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성은 진정 우리의 것이 맞을까요. 출산 이후부터 아이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태아와 엄마는 한 몸을 공유하는 두 영혼으로, 관계보다 긴밀한 '결합'상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육체가 분리되면서 둘은 '관계'로써 분명하게 감각되기 시작하지요. 하지만 이 관계에는 당사자 둘이 아니라 수많은 다른 힘들이 복잡하게 얽혀 들어갑니다. 엄마로서 경험한 느낌과 생각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사회문화적인 분위기와 내 안의 양육유산이 우리의 엄마됨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중독된 사회구조에서 어머니 노릇을 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
[11월의 이야기 정원] 이지혜 게임 함께 하기 11월 7일 토요일에 '책읽는 정원'에서 페미니즘 보드게임 '이지혜 게임'을 진행합니다. 여성의 삶의 서사를 게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데요, 형식은 재미있지만 게임 목표가 '이지혜 살리기'인만큼 묵직한 주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며, 인생의 고비마다 흔들리고 방황하는 이지혜에게서 우리의 삶 또한 비춰보고, 여성의 생애주기를 보여주는 책들도 만나봅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페미니즘 교육으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해요. 특히 부모와 십대 청소년이 함께 하면 깊은 세대차에 희망과 먹먹함을 함께 느끼실 수도 있어요. ^^ 12세부터 참여가능하니, 가을저녁 나들이 삼아 가족이 함께 참여해보시면 어떨까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 [이지혜 게임]..
네번째 모임에서는 성기기관들과 유방, 그리고 성적 에너지에 대해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나의 창의적인 에너지가 관계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관계는 주로 은밀하게 무의식적으로 작용했고 결국 바깥의 생각을 내면화하게 했었죠. 이번에는 몸으로 만나는 보다 직접적인 관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몸과 몸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고 있었을까요. 주고받는 것은 육체 뿐이 아니다 질, 요로, 자궁경부와 방광점막에는 신체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여성이 다른 이와의 관계 속에서 일방적으로 통제받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이를 개선시킬 힘을 느끼지 못할 때 이 부분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이 이 부분의..
[내 안의 여신찾기] 두번째 모임에서는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3~4장을 함께 읽고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이전 시간에 이제까지 나의 행동, 사고를 지배했던 중독된 삶의 관점을 돌아보았다면 이번 장에서는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차원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저자는 몸, 질병, 세상을 바라보는 삐뚫어진 중독 상황을 자각하라고 외치며 다른 차원의 접근을 제안합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으로, 저자는 이를 '내면의 인도자'라고 이름붙였어요. 그리고 내면의 인도자에 닿는 방법으로는 감정에 솔직해지기, 꿈의 메세지를 들여다보기, 그리고 몸의 상태를 통해 삶을 돌아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감정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쉽게 해결이 될 것 같으면 감정을 들여다보지만 그렇..
[내 안의 여신찾기] 5기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 맞추어 여신모임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형식 속에서 조금은 긴장도 되었지만 화면 너머에서도 다정한 공감의 교류는 여전했습니다. 이제부터 8번째 모임까지 우리는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천천히 함께 읽습니다. 이번 모임에 함께 읽고 이야기한 부분은 '믿음 체계'에 대한 것이었어요.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는 그동안의 진료 경험과 본인의 삶을 바탕으로 질병은 단순히 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삶과 연결된 이야기'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하고 글을 기고하다가 책을 쓰고 병원을 만듭니다. 책의 첫부분에서 저자는 몸이 알려주는 삶의 진실을 알아가기 전에 그러한 시각으로 삶을 돌아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름달 아래에서 만나는 여성들의 이야기 모임, [달빛오두막]이 7월 4일 토요일 진행되었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옛이야기와 여성'입니다. 옛이야기는 단순히 가부장제가 표현되는 통로일까요? 옛이야기 속 가부장제 억압을 드러내고 그것을 재구성해보는 건 분명 의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작업과 관계없이 지켜져야할 지혜의 보석이 숨겨져있지 않은지 발견해내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옛이야기는 긴 세월을 통해 다듬어져왔으며 그 속에 인간에 대한 인류의 지혜가 스며있습니다. [달빛오두막]에서는 여성의 삶이라는 개별적인 서사를 나누면서 옛이야기의 껍질 아래 숨겨진 보석같은 상징을 발견해보려 합니다. 지금 읽어보면 어이없는 서사들이 창궐하는 옛이야기 속에서 21세기 여성들은 어떤 메세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옛이야기와..
아직은 바람이 시원한 6월 초여름 밤에 책읽는 정원에서 '여성, 삶, 미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이야기 정원이 열렸습니다. '여성' 주제 서가의 책방지기 고래와 '미술' 주제 서가의 구슬이 각자 집중했던 주제에 머무르며 읽었던 책과 알게된 것들, 품었던 질문들을 나누고, 모임 분들과 그 키워드에 겹쳐지는 생각, 삶, 질문 등에 대해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여성이 느끼는 분열 사이의 솔직한 감정들을 표현한 책들과 미술작품을 보며 우리는 위안을 얻었습니다. 남성이 가부장적 시선 아래서 대상화하고 조각낸 여성의 몸이 여성 예술가들의 진심 아래 묘사될 때는 아!하는 작은 탄성이 나오기도 했어요. 여성이 대상으로 머물기를 거부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에 대한 귄위를 회복하는 과정은 그 당사자 뿐 아니..
우리와 가장 밀접한 세가지 공동체 가족, 학교, 직장과 관련된 젠더 이슈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젠더 이슈 오픈 테이블' 두번째 시간이 지난 토요일에 열렸습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학교'였어요. 한국의 학교는 평등을 상징하면서도 서열을 만들어내는 이중적인 성격의 공동체입니다. 모두에게 교육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지만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시스템은 구분과 줄세우기로 작동합니다. 학교는 이렇듯 더 나은 사회를 꿈꾸기보다는 현실사회를 반영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가족이라는 사적 영역에서 직장이라는 공적 영역으로 이동하기 전 징검다리 단계인 학교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준비될까요? 밖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학교에서 여성은 더 인정받고 있을까요? 어른으로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과정을 바라보는 학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