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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신모임 2기 : 12> 우리 안의 여신과 대면하기 본문

내 안의 여신찾기/여신모임 2기 2018 봄

<여신모임 2기 : 12> 우리 안의 여신과 대면하기

고래의노래 2018. 12. 27. 23:05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10점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조주현.조명덕 옮김/또하나의문화

 

 

<여성의 자아찾기, 내 안의 여신찾기> 열두번째 마지막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모임을 시작하며 우리는 먼저 11주 동안 함께 읽었던 [여성의 몸, 여성이 지혜], [우리 속의 여신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이 무엇인지 정리해보았어요. [여성의 몸~]은 몸의 건강상태와 감각, 감정을 통해서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채 내면화한 중독상태를 인지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속의~]는 집단무의식 안에서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원형적 에너지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면서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파악해보라고 이야기하죠. 두 책은 하나의 목표를 말하면서 각기 다른 두가지 방향의 접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면의 지혜와 연결'되기 위해 외부적으로, 내부적으로 전달되는 메세지에 귀기울이면서 현실을 파악하고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을 찾으라는 것이죠.

 

 

미래를 향해 흔들리며 나아가기

 

 우리는 두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지나 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것은 무엇인지 나누고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어요. 그리고 그것이 나의 핵심가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면서 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의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도 생각해보았지요. 모임벗들은 현실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원하는 미래도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지금 내가 극복해야 될 지점들이 무엇인지도 현명하게 파악하고 계셨습니다.

 

 12주라는 3달여의 기간동안 모임벗 각자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했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압도당하기도 했으며 인정하기 싫은 내 모습과 직면하기도 했지요. 그 흔들림을 통과하면서 모임벗들의 삶은 조금씩 뻗어가고 있었습니다. 내 안의 결핍을 채우기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가족과의 관계가 새로 조율되며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기도 했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욕구에 충실해보기로 결심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전해지는 감정들을 떨쳐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경험을 통해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가기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스페인의 유명한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계단입니다. 세계적 건축가인 가우디의 작품이죠. 가우디는 건축설계를 할 때 자연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었다고 해요. 그래서 구불거리는 곡선을 주로 사용했고 기둥을 나무모양으로 만들기도 했으며 위에서처럼 소라껍질 모양의 나선형 계단을 만들기도 했지요.

 

 

나선형 계단 같은 인생의 여정

 

 [우리 속의 여신들]에서 저자는 우리의 인생여정이 나선모양을 닮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삶은 결국 온전한 나 자신이 되는 '자기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극복해야할 부분에 반복적으로 돌려보내진다는 것이죠. 같은 패턴의 흔들림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현명하게 반응하게 되고 그러면서 목표점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를 흔드는 것들은 질병일 수도 있고 몸의 감각이나 감정, 꿈 또는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 경험들로부터 두 책이 이야기하는 '메세지'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이죠. 융이 '내가 하지 않을만한 일을 시도하라!'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메세지를 일으키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창조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나선형의 삶은 반복되는 삐걱거림 때문에 괴로워도 마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듯 확실한 방향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그리고 우리가 메세지를 깨닫는다면 그 삐걱거림은 우리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삶으로 구현해낼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주인공이 되는 고단함을 선택하다

 

 모임을 시작했을 때의 우리는 마지막 모임에서의 우리와 달랐습니다. 우리는 불편한 감정들을 쫓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분별해내었습니다. 추상적인 이상보다는 현실세계에 관여하는 시도를 했고 다른 사람보다는 나를 먼저 돌보려고 했지요. 내 힘 너머의 상황에는 힘을 빼고 흐름에 맡겨보기도 했습니다. 삶의 메세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희생자'가 되는 편리함보다 '주인공'이 되는 고단함을 선택한 용기들을 우리는 서로 축하했습니다. 흔들리면서도 발걸음을 내딛는 모임벗들의 이야기는 신화 속 어떤 영웅 이야기보다 뭉클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우리가 사실 얼마나 우리 삶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사랑받는 삶이 보여주는 반짝거림이 어떤 것인지 눈 앞에 선명하게 보이는 듯 했습니다.

 

 12주 동안 모임 안에서 기꺼이 마음을 열어 함께 해주시고 따뜻한 공감, 힘이 되는 격려를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또 나선을 통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는 지금과 또 다르겠지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다르고 그렇게 나의 삶이 하나의 과정 안에서만 정의내려질 수 있다고 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나'라는 신화의 창조자다!"


* <내 안의 여신찾기> 는 서울 세곡동 <냇물아 흘러흘러>(https://band.us/@natmoola)라는 공간에서  12주동안 진행되는 내면여행 모임입니다. 2권의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힘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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