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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신모임 2기 : 11> 우리 안의 창조적 원형 본문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조주현.조명덕 옮김/또하나의문화 |
<여성의 자아찾기, 내 안의 여신찾기> 열한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지난 시간에 미처 마무리하지 못했던 관계지향 여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의 삶의 어느 지점에서 이 여신원형의 영향을 받았었는지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삶에 새로운 관계가 추가되고 그 안에서 나의 역할이 부여되는 결혼과 출산이라는 이벤트를 어떤 의미로 준비하고 받아들였는지, 그 역할 속에서 나는 어떤 감정들을 느꼈었는지 이야기 나누었어요.
흔들리고 연약했던 우리의 모습들
그 이벤트를 실제로 경험하기 전의 기대와 실제 경험이 전혀 부합하지 않기도 했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맹렬하게 돌진하던 결혼 전의 청년 시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감정과 욕구들이 새롭게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항상 주체적인 주인공이고 싶었던 내가 남편과 아이들의 요구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나의 욕구보다 우선시하기도 했지요. 결혼 전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남편의 성격이 지금은 견디기 힘든 갈등 포인트가 되기도 했고요.
이렇듯 헤라와 데메테르 원형이 결혼과 출산이라는 삶의 변화를 통해서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강하게 발현되었다면 수용적이고 수동적인 페르세포네는 강렬하게 영향을 받았던 시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어린시절 외에 어른이 되고 나서도 타인에게 강렬하게 영향을 받은 시기들이 있었지요. 관계를 맺고 싶은 강한 욕구때문에 타인이 바라는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기도 했고 새롭게 나에게 부여된 역할에 대한 명확한 상을 갖지 못해서 누군가의 상을 그대로 쫓아가기도 했습니다.
고난을 통한 성장
들판에서 꽃을 꺾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페르세포네는 한순간 땅에서 솟구친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지하세계로 끌려들어가지요. 데메테르의 눈물겨운 집념으로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오긴 하지만 떠나기 직전 하데스에게서 받아먹은 석류 몇알때문에 일년 중 일부를 지하세계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죽은 자들을 인도하는 지하세계 여신이 되지요. 저자는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이 모두 고통으로부터의 변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특히 페르세포네는 그 자체로 성장가능성을 상징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그녀는 신화 속 다른 많은 인물들에게도 '고난을 통한 성장'을 선사하는 여신이기도 하지요. 프시케도 페르세포네의 고난을 통과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지하 세계의 프시케> 알프레드 드 커즌
위 그림은 여신모임의 홍보 포스터에 사용되기도 했던 <지하세계의 프시케>입니다. 남편인 에로스와 다시 만나기 위해 프시케는 에로스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가 낸 여러 과제를 통과해야 했는데 페르세포네에게서 화장수를 받아오는 것도 그 중 하나였죠. 아내(헤라 원형)이자 어머니(데메테르 원형)이며 인간이었던 프시케가 아프로디테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신이 되는 과정은 한 여성으로서 우리가 삶의 주인공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삶의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
우리는 새로운 관계 속에서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헤라, 데메테르 원형)을 발견하기도 했고 유약한 시절을 거치며(페르세포네 원형)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여 상처를 입기도 했지요. 그 일들을 이야기하며 되내이는 것만으로도 그 당시의 감정이 올라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놀랍고 당황스럽고 아팠던 그 시절들을 거쳐 지금의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졌습니다. 삶은 우리에게 계속 풀어야 할 과제들을 던져줍니다. 그건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때로 아픈 상처나 슬픔이기도 하지요. 그 다양한 과제들이 갖는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그것이 우리 내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고난이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는 믿음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삶이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게 아닐까요.
벌써 11번의 만남이 지나갔고 다음 주가 마지막 모임이네요. 이런 얘기 남에게 처음 한다는 수줍은 고백들과 마음의 빗장을 열고 흘린 눈물들, 그 믿음을 받아주신 따뜻함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 마지막으로 모여 우리가 읽은 두 권의 책과 생각들을 잘 정리하고 매듭지으면서 우리 안의 '진짜' 여신들을 만나보기로 해요. ^^
* <내 안의 여신찾기> 는 서울 세곡동 <냇물아 흘러흘러>(https://band.us/@natmoola)라는 공간에서 12주동안 진행되는 내면여행 모임입니다. 2권의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힘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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