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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신모임 2기 : 9> 우리 안의 처녀여신 원형들 본문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조주현.조명덕 옮김/또하나의문화 |
<여성의 자아찾기, 내 안의 여신찾기> 아홉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앞의 여덟번의 모임을 통해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읽으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몸과 질병을 대했던 방식을 돌아보고 우리를 내면의 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중독상태를 의식해보고자 했습니다. 사회가 틀지어놓은 여성의 삶이라는 기준과 개인적인 인생 경험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내면화한 남의 시선을 깨닫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한걸음을 다짐했죠.
우리를 흔드는 또다른 힘
이번 모임부터 읽게 된 <우리 속의 여신들>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또 다른 힘을 만나봅니다. 칼 융은 집단 무의식 속에 들어있는 본능적 행동유형을 '원형'이라고 이름붙이면서 이 힘이 우리의 경험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행동, 감정, 삶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했지요. 저자는 융 심리학에 여성주의의 통찰력을 가미하여 원형이라는 내면의 힘을 그리스 신화 속 여신들의 모습으로 구체화하여 보여줍니다.
그리스 신화의 주요 여신들을 처녀 여신, 상처받기 쉬운 여신, 창조하는 여신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이번 주에 함께 읽어본 부분은 처녀여신 원형 (아르테미스, 아테네, 헤스티아)에 대한 것이었어요.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에 몰입하는 힘을 지닌 여신 원형들이었죠. 진취성, 독립성, 논리적 판단력 등을 남성성으로 규정하고 여성이 이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아니무스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여긴 융과 달리, 저자는 그러한 힘들이 여성의 내면에 원형으로 이미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처녀여신들을 그러한 원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자연친화적이고 남성으로부터 독립적이며 자매애를 중요시하는 반면 자신의 믿음을 흑백논리로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그들을 상처입힙니다. 아테나는 권력지향적이고 그렇기에 현재의 권력인 남성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가부장제와 현체제를 옹호합니다. 논리적으로 분석적인 그녀는 비판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그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헤스티아는 집안 살림을 의미있게 여기며 집을 따뜻한 공간으로 창조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인간관계나 업적, 권력에 초연하고 내적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관계 속에서 자기 주장을 확실히 펼치지 못합니다.
이렇듯 세 여신 모두 스스로에게 충실하지만 집중하는 가치와 그 가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의 태도는 각기 다릅니다.
우리 안의 원형 살피기
우리는 우리 안의 원형적 힘이 어떤 여신 유형과 부합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억들을 짚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을 통해 우리가 어떤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고 그 가치가 인생의 주기를 통하여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생각해보았어요. 우리는 능력이 온전히 발휘되고 그것을 인정받았을 때 짜릿한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나의 기여로 내 주변이 평온하고 행복해졌을 때 충만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능력의 한계를 절감할 때 나락으로 떨어졌지요. 때로 관계 안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중심을 못 잡기도 했지만 조건없는 내적 충만감을 경험한 이후에는 외부 상황에 초연해지며 단단해지기도 했습니다. 관계에 연연하는 상태였을 때에도 정해놓은 목표를 향해 진취적으로 나아가기도 했지요.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원형이라는 내부의 힘을 인식하게 되면 새로운 힘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외부의 힘이 우리를 속박하고 억압하는 힘인 반면에 원형의 힘은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기만 하면 오히려 나의 가능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힘이라는 거지요. 지금 내가 어느 원형의 힘에 주로 영향을 받는지 알게 되면 그 원형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초점 렌즈로 바라보자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어떤 원형의 영향을 받는지는 인생주기에 따라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서, 내가 속한 사회 심지어는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것은 우리를 하나의 모습으로 단정지을 수 없으며 변화무쌍함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거나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그 원인은 단순히 내가 이러이러한 성격유형이기 때문이라기 보다 특정한 관계, 상황, 시기 속에서의 나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파블로 피카소 <우는 여인>
위의 그림은 피카소의 <우는 여인>이라는 작품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은 그 특이한 화법때문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요. 피카소가 속한 입체파 화가들은 3차원의 대상을 2차원으로 표현해야만 하는 한계를 과감한 방법으로 뛰어넘습니다. 하나의 초점을 거부하고 다각도의 시점을 한 화면에 적용한 거죠. 사실 우리가 두 눈으로 입체를 인지하는 이상 딱 떨어지는 하나의 초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근법의 소실점도 실제라기 보다는 이상의 구현이라고 해야겠죠. 의도적으로 조각내어 각기 따로 노는 듯한 여인 얼굴의 부분들을 하나씩 들여다보았을 때는 그것이 어떤 표정인지 우린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한 화면에 놓이자 사실적인 표현보다 더 강하게 여인의 슬픔이 전해지지요.
우리가 스스로를 발견해갈 때도 하나의 초점이 아니라 다각도의 시점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외부의 힘외에도 무의식이라는 내부의 힘으로도 바라보고 여러가지 내부의 힘 중 어떤 것이 강하게 영향을 주는 지 알아볼 때도 우리가 처한 상황적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하겠죠. 복잡하고 고단한 작업이긴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그것은 새로운 힘을 얻는 과정입니다.
다음 주에는 두번째 여신그룹인 '상처받기 쉬운 여신 셋' (~p306)까지 읽고 만납니다. 관계지향적인 여신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를 투영해보면서 새로운 시점을 얻는 과정을 함께 해봐요~
이번 모임에서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 맞춰 외출하는 고단함을 넘고 와주신 그 정성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더욱 감사했어요. 지루하고 긴 어른들의 시간을 함께 견뎌준 아기벗들에게도 특별히 고마움을 전합니다!
* <내 안의 여신찾기> 는 서울 세곡동 <냇물아 흘러흘러>(https://band.us/@natmoola)라는 공간에서 12주동안 진행되는 내면여행 모임입니다. 2권의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힘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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