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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여신모임 2기 : 6>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서 본문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강현주 옮김/한문화 |
<내안의 여신찾기> 여섯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모성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엄마로서의 삶에 대해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엄마노릇 중 가장 참을 수 없는 지점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러한 것들이 모성애에 대한 외부의 시선이나 내 삶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감정적 상태에 대한 우리의 '감정'들
우리는 아이의 부정적인 정서표현을 수용해주기가 어려웠습니다.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인 소통에 대한 욕구때문에 아이가 어서 크길 바라기도 했죠. 장소나 상황에 상관없이 떼를 쓰며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징징거리는 소리는 인간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소리라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저러한 상황에 자극을 받고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반응이 스스로 느끼기에 과한 정도라면 그것이 이야기하는 것이 무얼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요.
우리는 감정표현에 대한 경험들을 꺼내보았습니다. 슬픔과 분노, 우울함을 표현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드러내서 말하는 것이 편안했는지 되돌아보았어요. 돌이켜보니 우리는 가족의 커다란 슬픔 속에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반듯한 모습으로 엄마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흐트러짐없는 모범적인 생활로 슬픔을 극복해왔죠. '말 잘 듣고 떼 안부리고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착한 아이'가 되어 주변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내가 그들의 기쁨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감히' 떼를 부립니다. 우리가 우리 엄마에게 주었던 '배려와 인내'는 커녕 당당하게 감정을 쏟아냅니다. 억울함이 밀려오고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 전에 이미 분노가 차오르지요.
감정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
칼 융은 '자기실현'이라는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으로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내면의 부분들을 의식하고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은 감정, 꿈,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한다고 했죠. 그렇다면 아이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격한 감정들이 이야기해주는 것은 우리에게 '감정표현을 통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 아닐까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받아주는 것이 좋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앎이 삶으로 구현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내면의 지혜로부터 온 진짜 내것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좋은 엄마라면 마땅히!'라는 바깥으로부터의 중독된 억압이 아니라, 내게 부족했던 경험들이 다시 충족되는 기회라는 깨달음을 내면으로부터 건져올린다면 엄마노릇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겠지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면의 지혜로부터 어머니 노릇을 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아마도 이런 뜻일 겁니다.
죄책감, 엄마 노릇의 꼬리표
내면의 인도자와 연결되기 위해서 우리는 내 감정을 살피고 나의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는 혼자만의 창조적인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회시스템적으로 또 가족 안에서 육아에 대한 도움이나 배려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불안정한 사회에서 심리적 안정감에 대한 욕구는 높아지고 아동성장발달에 대한 연구들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모성애에 대한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지요. 엄마노릇을 하며 느끼는 죄책감과 자괴감은 나만의 문제라기 보다 '문제되어진' 상태인 겁니다.
나혜석은 잡지에 연재된 <모(母)된 감상기(感想記)>를 통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과정에서 겪은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풀어놓습니다. 자기가 없어져버릴 듯한 두려움에 자해욕구를 느끼기도 하고 아기 옷을 준비하다가는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기를 낳고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는 ‘자식이란 모체의 살점을 떼어가는 악마’라고 정의내리기도 하지요. (http://bridge.dothome.co.kr/212/)
엄마노릇은 모성애라는 획일적인 기준으로 재단되어질 수 없습니다. 엄마노릇 속의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할 때 엄마들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죄책감을 떼어낼 수 있을 겁니다.
완벽한 '모성애'가 아니라 지금도 충분한 '모성'으로
<Mother and Child are sleeping> by Nguyen Thanh Binh
엄마와 아이가 잠들어 있습니다. 아이보다 더 곤히 잠들어 있는 엄마의 모습이 우리에게 익숙한 그 고단함을 잘 보여주는 것 같네요. 우리는 엄마로서 느꼈던 절망감, 출구가 보이지 않는 답답함, 도돌이표로 반복되었던 죄책감을 이야기하며 공감하고 눈물지었지요. 이제 이처럼 아이 옆에서 함께 자고 먹고 울고 웃고 투닥거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가져온 인생의 숙제들을 주고받는 동반자로 엄마역할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완벽한 모성'애'가 아니라 슴슴하게 곁에 머무는 '모성'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치유를 위한 단계별 접근>, <의학적 치료를 통한 최대의 효과> (~p495)까지 읽고 만납니다. 이번 모임에서 미처 다루지못한 '폐경기'도 함께 이야기나누겠습니다. 목요일에 반갑게 만나요~
* <내 안의 여신찾기> 는 서울 세곡동 <냇물아 흘러흘러>(https://band.us/@natmoola)라는 공간에서 12주동안 진행되는 내면여행 모임입니다. 2권의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힘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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