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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새여자 북클럽] '상황과 이야기' 후기와 2024년 마지막 모임책 공지 본문
12월 5일 새여자 북클럽 열번째 모임에서는 비비언 고닉의 '상황과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나누었습니다. 비비언 고닉은 에세이와 회고록이라는 자기서사 글쓰기의 올바른 방식에 대해 말합니다. 올바르다는 것은 글이 독자에게 가 닿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도취와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서술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이 방식은 아니 에르노가 이야기한 '거리두기'와 거의 유사해보였습니다.
"누가 말하고 있는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인가"
자기서사의 글들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지만, 이 대답이 자기고백에 머물지 않으려면 자기연구과 성찰을 통해 발견해낸 자기자신을 대면할 줄 알아야합니다. 비비언 고닉은 '누구나 자기이해에 도달하기를 꺼린다'는 진실을 마주한 용기있는 글들을 여럿 인용합니다. '논픽션의 페르소나'라고 정의한 '서술자'가 훌륭하게 드러난 글들이죠. 늙음에 대한 공포, 일상적 불안, 부모와의 관계, 아는 바를 실천하지 않는 자기모순의 상태 등 많은 이들이 맞닦드리지만 쉽게 꺼내놓지 못하는 진실을 이 글의 작가들은 '나의 정체성' 안으로 받아들입니다. 짧은 인용글들이었지만, 그러한 글을 쓴 작가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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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린 결론은, 자신의 편협하면서도 명확한 필요에 따라 글을 읽음으로써 글 쓰는 법을...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깊은 성찰을 통한 자기발견과 자기인식, '누가, 왜 말하는가'라는 질문을 통과한 적절한 서술자, 어조로서 독자가 느끼게 되는 그 서술자의 신뢰성 등 올바른 자기서사의 요소들을 인용글들과 함께 언급해가는데요, 나를 통해 발견한 지혜를 진실하게 전달하는 글을 쓰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제 정리해주겠지 기대하려던 순간, 비비언 고닉은 그건 타고난 능력이지 가르칠 수 없다는 허탈한(!) 말을 합니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건 잘 읽는 법 뿐이라고요.
"글쓰기를 가르치는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폭넓게, 최대한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멋진 자기서사 작가들을 여럿 알게 되어 다음 모임 때 어떤 책을 읽을지 쉽게 정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지금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시대가 나를 만드는 모양새를 이해하는 것이 글쓰기에 앞선 것이라고 할 때, 지금 '소년이 온다'를 읽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에도 쉽게 읽을 용기를 내지 못했던 그 책을 이제 읽을 수 밖에 없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이 모아졌어요. 그래서 2024년 새여자 북클럽 마지막 책은 '소년이 온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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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페미니즘의 구호처럼 개인의 삶과 정치는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면서 다시 돌아온 '계엄가능의 시대'에 어떻게 깨어있어야할지 책을 읽으며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 일시 : 12월 19일(목) 오전 9시~11시
- 장소 : 참방 (경기도 의왕시 옥박골동길 14)
- 책 : '소년이 온다' / 한강
여성서사 모임 기획단 '[ __ ]하는 새 여자' 북클럽에서는 여성이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관점의 변화를 선물하는 책들을 읽습니다. 별도의 신청 없이 편하게 들러주세요. 격주마다 열리며 참가비는 없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셨어도 환영합니다.
🕊 '[ __ ]하는 새 여자'는
빈칸, [ __ ]이라는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새(bird)처럼 자유롭게
시간과 언어의 틈새(between)를 잇고
새롭게(new) 거듭나는 여자들의 이야기 시간을 기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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