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학자 2기] 일곱번째 모임 + 중간발표 : 잘 전하기 위해 보강해야 할 점들

1월 4일 일곱번째 모임을 하고, 1월 11일에는 연구내용의 개요를 정리해서 발표하는 중간발표 시간을 가졌습니다.

:: 살림님 [나 스스로의 사유를 향한 읽기과 쓰기]

- 자기서사로서의 나의 길 해석
- 다양한 영역의 읽기 (책내용 인용)
- 언어자체가 가진 차별과 배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이길 수 없어도 분투하려는 의지를 다짐

언어를 낭만적으로만 해석하지 않고 물질적 토대 위에 삶이 있다는 현실인식 속에서, 도망가지 않고 감당할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 피드백 : 제목에는 '쓰기'가 들어가 있는데, 발표 자료에는 그 부분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책의 내용만 인용할 게 아니라, 책을 읽고 나서 쓴 나의 후기도 인용하면 좋을 것 같다.

:: 나무님 [나를 돌보는 그림 그리기]

- 나에게 그림은 무엇일까
- 왜 그림을 그렸을까
- 나를 찾는 여정으로의 그림그리기
- 앞으로 이어질 길

이런 순서로 그림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과거를 돌아볼 때 그림을 그려서 시각적으로 보는 건 또 다른 경험이었다. 나의 시간들이 실재했다는 게 크게 느껴졌다.
- 질문 : 왜 하필 그림이었을까?
- 답 : 글은 다 파악이 안되면 쓸 수 없다는 느낌이 든다. 글보다 그림은 나에게 자기 검열이나 평가가 덜 했다. 덧칠이나 수정이 쉽지 않아 어느 선에서는 손을 놓게 되는 점도 좋았다. 다만 여전히 나한테는 좋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좋을까? 하는 질문이 든다.

* 피드백 : 발표 자료에 그림이 보여지니 굉장히 풍성한 느낌이다. 내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 형태의 의미를 살펴보면 어떨까?

:: 주애 [옛이야기로 찾아가는 여성됨의 여정]

- 여성됨이란 무엇인가?
- 옛이야기와 인류
- 옛이야기 속 여성들과 여성의 삶이야기
- 여성됨의 개인적 여정

일곱번째 모임 때 수정된 연구계획서를 공유하고 '옛이야기와 꿈으로 찾아가는 여성됨의 여정'으로 계획서 제목을 변경했었다. 옛이야기 부분은 1년 반동안 진행해온 달빛오두막의 내용을 갈무리하며 어느 정도 구성이 잡힌 상태여서, 이번에는 꿈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구상해보려고 2016년부터 5년간 이어온 꿈기록을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소재, 배경 등을 정리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살펴보았다. 꿈 속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몇몇 인물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캐릭터가 바뀌어가고, 꿈 속 남성, 여성의 파워가 점점 변화했다. 이러한 꿈의 변화가 내 현실과 대응했기에 매우 의미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꿈의 흐름을 옛이야기와 함께 병렬로 정리하려니 너무 방대한 분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임벗들도 그 점을 지적해주었다. 꿈이 매우 흥미로웠지만, 시간적 한계를 고려하며 작년 한 해에 집중한 주제를 정리해는데 의미를 두면서 옛이야기를 선택하기로 했다. 꿈은 이어지는 연구 주제로 삼아보려고 한다. 옛이야기를 통해 어렴풋이 찾아간 여성성, 남성성을 내 꿈에 대입하여 해석해보는 것이 의미있을 것 같다. 그 때에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기존 학문에서 어떻게 정의내리는지도 좀 더 깊게 들어가 볼 수 있지 않을까.

* 피드백 : 옛이야기를 여성됨과 연결하여 해석한 내용이 흥미롭다. 마지막 개인적 여정에 주제와 가장 연결되는 꿈을 넣어서 이야기하면 내용이 더 풍성해질 것 같다.


중간발표를 준비하며 연구계획서의 내용을 좀 더 구체화하고 연구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임벗들 앞에서 실제로 발표를 해보면서 어떻게 하면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피드백받은 내용으로 이러한 부분을 고민하여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 [일상학자]는 각자 지금 집중하고 있는 주제의 '학자'가 되어서 공부를 계획하고 과정을 함께 나누며 최종발표회로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