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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일상학자 2기] 여섯번째 모임 : 언어 앞에서 오직 우리 자신이기를 본문
12월 21일 [일상학자 2기] 여섯번째 모임
3주동안의 개인 연구 시간을 가지고 오랫만에 줌으로 만났습니다. 그간의 연구 진행상황과 고민에 대해 나누었어요.
:: 윤주애 /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보았어요.
[주애]
- 나의 연구계획서에서는 왜 굳이 여성성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데, 그 이유를 드러내면서 연구내용과 청자들을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지난 모임 때 들었다. 제안해주신대로 연역적 방식이 아니라, 이제까지 읽었던 자료들을 정리해나가는 귀납적 방식의 연구방향을 생각하다보니, 연구제목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혼란스러워졌다.
- 옛이야기와 꿈이라는 주제에 대한 접근방법을 부각시킬 것인지, 여성성과의 화해라는 주제 자체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또한 결국이 모든 게 '온전한 나를 받아들이는 여정'이라면 제목에서 이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 것인지 고민이 되었다. 자기긍정의 여정, 여성성과의 화해, 여성의 내면 성장, 옛이야기 속 여성과 나의 삶이야기 연결하기 등 여러 표현들을 고민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이라는 면이 나에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 고민 끝에 '옛이야기와 꿈으로 찾아가는 여성됨의 여정' 이라고 정해보았다. 여성성, 여성정체성이라는 말은 기존의 단어들이 가진 한계가 있고, 나만의 정의를 내린다고 해도 듣자마자 가지는 편견이 있기에, '여성으로서의 나를 받아들이는' 점을 드러내면서 기존과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싶었다.
- 옛이야기를 통해 깨달은 점들과 이를 무의식에서 소화되며 드러난 꿈들을 연결하면서 나의 여정을 이야기해보고자 함.
- 일상학자 연구의 의미에 대해 이제서야 내 안의 틀이 깨지는 느낌이다.
[피드백]
- 어떤 상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라고 하니 보다 품이 넓어진 느낌이다.
- 고민이 많이 느껴진다. 그러나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어쨋건 나만의 정의가 필요할 것이다. '여성됨'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여성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누가 여성인가? 라는 이야기를 설명해야 할 것.
- 자신이 완성형이 아니라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단어에 잘 담긴 것 같다.
:: 살림님 / 내 언어가 과거의 나를 소외시키고 있진 않은지 두렵습니다.
[살림님]
- '랭스로 되돌아가다'라는 책을 읽고있다. 자신의 계급적 과거사를 파헤치는 책인데, 연구주제에대한 지금까지의 생각들이 뒤흔들리고 있다.
- '자급자립'이라는 단어가 어렵다. 누구나 자급자립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제까지는 성차별에만 집중했었는데, 관점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아무 소용없을 수도 있다.
[피드백]
- 완벽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일상학자 연구아닐까. 이 전에 올려주신 연구계획서에서 자립에 대해 '불평등한 구조를 더 잘 하는 것'이라는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셨고 그렇게 알게되면 내가 에너지를 쓸 곳을 찾아 행동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필수적인 도움이 필요한 장애가 있더라도 그래서 내가 더 목소리 내야할 부분이 무언지 아는 것이 자립의 시작이라면 면에서 살림님의 자립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 일부만이 가능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예전에 내가 편안한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곤했다. 이렇게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나만 웃고 있는 것 같고 배신을 하는 느낌이었다. 파고 들어가보니 과거의 불행한 엄마를 어찌해주지 못하는 내 어린 마음이 죄책감의 뿌리였다. 지금의 이 혼란스러움에 감정이름을 붙이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살림님]
- 화가 난다. 아이가 나와 다른 계급에 있다고 느껴진다. 아이가 나의 계급을 인정하지 않는 것만 같다.
- 내가 벗어나고 싶었던 계급에 있는 어린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피드백]
- 살림님께서 과거의 나와 그 때의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 연구보고서 내용에 과거의 나를 포함한 채 적게 되지 않을까. 어떠한 답이 명확히 내려지지 않더라도 이 과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값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살림님 안에 있던 어린 자아가 연구주제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 과정이 뭉클하다.
[살림님]
- 어릴 때 살던 동네 근처에서 그야말로 내 자아가 분열되는 경험을 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야 안정되고 일상의 나로 돌아갈 수 있었다.
- 이제 나의 이야기를 보여줄 때가 된건가? 싶다. 읽었던 책과 앞으로 읽을 책들 사이에서 연구를 펼치려 했는데, 책목록은 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도피처였나하는 생각이 든다.
- 이제 책임있는 어른으로서 도망갈 데가 없다. 내 안의 자아에게 설명될 수 있는 과정으로서의 연구, 그 설명의 시작으로의 발표가 될 것 같다.
:: 지은님 / 언어에 대한 자격이 아니라 나만의 이유로 다가가요.
[지은님]
- 트라우마 관련책들을 읽었다. 이제까지는 내 경험에 집중했었는데, 이제 그 경험을 정리한 언어를 만났을 때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 내 감정이 틀린 게 아니었다는 위안도 느낀다. 그러며 다음에 읽을 책을 리스트업하고 있다.
- 내가 이 상태에 언어를 써도 되나? 라는 혼란이 있었는데 결국 내가 쓰고 싶으니까 쓴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른 방향으로 내가 왜 이걸 그 언어로 보고 싶어하지?라는 질문을 따라가고 있다.
- 주제보다는 내 방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내가 나를 설명하는 방식은 항상 변방의 관찰자였다. 이게 내가 갖고 싶은 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관점의 책을 읽다보니 그런 관점을 개척해낸 많은 사람들이 여성이었다. 배제된 목소리의 여성들이 기존 틀에 들어가지 않아 틀을 넓히려 했던 것이다.
[피드백]
- 지은님의 연구 내용에 관심이 간다. 어린시절 동네 근처에서 느낀 자아분열 경험이 트래우마일 수도 있을까? 내가 해결하지 않은 채로 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은님의 연구가 기대된다.
:: 나무님 / 경험을 언어로 쌓아가고 있어요.
[나무님]
- 전시회를 잘 마쳤다. 그림을 밖으로 내놓았다는 기쁨이 있었고 그 경험에 대한 글을 써보았다. 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책과 모임이 그림에 주었던 영향 등을 정리했다.
이번 모임에서 나눠주신 이야기를 들으며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할 때 연구자가 겪는 고난과 축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연구를 하고 이를 누군가에게 내어놓는다는 건 언어와 관계맺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험을 언어화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갑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언어를 새롭게 나만의 방식으로 정의내리고 나를 설명해보기도 하구요. 그리고 언어라는 명확함 뒤로 배제되는 것들에 대해 쓰린 되새김질을 해보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내 안의 돌봐져야 할 시절들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벗들의 연구가 우리가 마주해야할 과제를 향해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각자의 깊은 고민들로부터 내면의 성장을 위한 단서와 힘을 얻고 있네요. 그야말로 다른 누구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나를 설명하고 마주하는 과정으로서의 연구, 그게 일상학자의 연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과정이 쓰리고 아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연구 과정에서 겪게될 우리의 모든 시간들을 응원합니다.
언어 앞에서 비겁하지도 초라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 오로지 우리 자신이기를.
* [일상학자]는 각자 지금 집중하고 있는 주제의 '학자'가 되어서 공부를 계획하고 과정을 함께 나누며 최종발표회로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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