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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여자 북클럽] 다섯번째 책 공지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__]하는 새 여자

[새여자 북클럽] 다섯번째 책 공지

고래의노래 2024. 9. 3. 14:16

8월 29일 새여자 북클럽 네번째 모임에서는 '침묵에서 말하기로'를 읽고 이야기나누었습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긴 인간의 내면성장의 방향에 여성의 경험이 빠져있음을 지적하고 도덕발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독립과 자율성, 개인화만을 도덕발달로 바라보는 건 남성의 경험만을 토대로 한 것이므로 관계와 연결, 책임을 지향하는 여성의 경험들이 인간에 대한 이해에 통합될 때에 남성과 여성 모두의 내면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될꺼라고 말하죠. 

"그가 당면한 위기는 자신의 목소리를 타인의 목소리와 분리하고, 자신의 경험과 자아의식을 대변할 언어를 찾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다."

며칠간 청계학교 강연에서 계속 인간과 도덕 주제의 이야기들을 들었눈데요, 자유 속에서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는 것이 도덕이라고 정리했을 때, 인간이 바깥의 기준을 벗어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나와 타인, 권리와 책임 사이에서 나만의 진실을 세워가는 것이 도덕적 성장이라고 하는 이 책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어요. 게다가 관계와 연결이라는 여성의 내면 경험을 인간의 도덕발달에 포함시키자는 이야기는 파우스트의 마지막 구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가네."

여성의 경험이 인간의 영역 안에 통합되는 걸을 눈 앞에 그려볼 수 있게 제시해놓아서 사회의 인식이 변화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더욱 더 이 책 구절 하나하나에 전율하면서 읽었네요. 자세한 후기는 추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책이 정해졌습니다. '가장 시급한 안건 중 하나는 여성들의 성인기 삶에 대해 여성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한 저자의 말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자신의 언어로 용감하게 써내려간 글들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아니 에르노가 떠올랐어요.


"여자의 운명같은 것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 속에 떠올랐다."

그의 글은 자전적 소설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진실을 외치는 글로 평가됩니다. 자신이 통과한 세월의 사회적 면들이 삶을 어떻게 변주했고 그래서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는지 쓰는 것이 어떤 과정인지 아니 에르노를 통해 간접 경험해보아요.  

- 일시 : 9월 12일(목) 오전 9시~11시
- 장소 : 참방 (경기도 의왕시 옥박골동길 14)
- 책 : '세월' / 아니 에르노

여성서사 모임 기획단  '[ __ ]하는 새 여자' 북클럽에서는 여성이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관점의 변화를 선물하는 책들을 읽습니다. 별도의 신청 없이 편하게 들러주세요. 격주마다 열리며 참가비는 없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셨어도 환영합니다. 

문의는 덧글로 해주세요. 언젠가 한번쯤은 만나요오~~

🕊 '[ __ ]하는 새 여자'는
빈칸, [ __ ]이라는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bird)처럼 자유롭게
시간과 언어의 틈(between)를 잇고
롭게(new) 거듭나는 여자들의 이야기 시간을 기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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