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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학자 2기] 세번째 모임 : 유동성 안에서 형식잡기 본문

여성들의 함께 공부하기/공부 프로젝트, 일상학자

[일상학자 2기] 세번째 모임 : 유동성 안에서 형식잡기

고래의노래 2021. 11. 23. 09:43

11월 16일(화) 오전 [일상학자 2기 세번째 모임]

연구계획서를 중심으로 각자의 보고서 진행과정을 나누고, 현재 위치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과 이슈들을 논의해보았습니다.

:: 지은님 연구계획서 함께 살펴보기


[지은님]
- 연구계획서에 이어 연구개요서를 작성했고, 연구개요서에 쓰여진 목차대로 글을 써나가고 있다.
- 1기 때의 연구가 '나를 발견하는 책읽기'라는 방법적인 부분이었다면 이번 연구는 지난 연구를 통과하며 구체적이고 지엽적으로 좁혀진 '나의 감정'에 집중하고 있다.
- 나를 설명하는 나만의 감정 언어들을 찾아내고 이것들이 슬픔으로 수렴되는 것을 정리해본다.

[피드백]
- 자신을 이렇게 드러내어 정리한다는 것이 굉장히 용감하고 의미있는 작업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이 될 것 같다.
- 나를 설명하는 감정 단어들로 내용을 채워간다면, 각 장의 제목도 감정으로 달면 어떨까?
- A : 앞에 제시된 단어들이 내가 생각한 감정언어들이다. 기존의 감정언어들이 내 마음상태를 담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나를 설명하는 단어를 찾는 것이 의미있는 과정이라는 것에 대해 앞뒤에 설명하면 듣는 분들이 좀 더 연구 내용에 대해 연결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A : 이 내용은 의도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고 철저하게 내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론적인 내용을 덧붙이는 것은 의미있어 보이지 않는다. 글의 내용 안에 그 체험이 얼마나 중요했는지에 대한 것은 물론 들어갈 것이다.
- 일상학자로서 우리가 보여주는 것이 아카데믹한 내용일 수도 있고, 내 경험, 내 삶을 보여줄 수도 있는 것 같다. 일상학자의 정의, 범주라는 것은 변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그래서 각자가 생각하는 일상학자는 무엇인지 발표 전에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연구한 방법에 대해 보고서에도 서술하는 게 좋겠다.


:: 나무님 연구계획서 함께 살펴보기


[나무님]
- 나의 그림그리기 과정을 돌아보다 보니 '자기돌봄'이라는 개념과 연결되어 이 둘의 관련성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 미술치유 분야는 한번도 접해보지 않아 생소하긴 한데, 연구를 위해 몇 권 살펴보려 한다.

[피드백]
- 이야기하려는 바가 연구계획서에서 명확하게 느껴진다.
- 각 모임에서 모임후기처럼 나눠주셨던 그림들이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른 느낌이도 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구분해서 정리해봐도 의미있겠다.
- 모임에서 그림을 나눠주셨을 때 모임벗들의 반응들을 모아서 정리해봐도 좋겠다. [여신모임] 기록집에는 기록되어 있는 것도 있으니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 모임벗들에게 개별 인터뷰를 진행해봐도 좋을 것 같다.


:: 서윤님 연구계획서함께 살펴보기


[서윤님]
- 에세이와 보고서의 차이가 뭘까.
- '질적연구'에 관한 책을 빌려와 읽고 있다.

[피드백]
-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담기느냐가 기준이지 않을까.
- 말하고자 하는 바의 주제가 명확한가, 다른 이가 읽고 이해할 수 있게 집중했는지의 여부가 아닐까 싶다. (제가 지금 추가)
- 연구주제와 연구동기가 일치되는 것 같지 않다. 연구주제는 '연결 경험'인데, 연구 동기에는 '나에 대한 이해' '순간을 행복하게'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 경험에서부터 시작된 연구이니 세부내용을 먼저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 한다. 참여했던 모임에서 좋았던 점, 감사, 아쉬운 점, 새롭게 알게 된 점 등 연구계획서의 '세부내용' 부분에 적어놓으신 내용들을 각각 연결해서 일단 써면 좋겠다.
- '구술생애사'에 관련 된 책을 빌려서 한 번 읽고 참고해보면 어떨까.
- 지금 새로운 책을 시작하고 적용시키는 건 힘든 일일 것 같다. 그건 내년 연구로 가져가시면 좋겠다. 그보다는 나의 '아름다운 교류의 경험' 중 구체적 경험에서 출발해보면 어떨까. 연구계획서에 쓰신 '악몽 에피소드'가 한 예일 수 있겠다.
- 이제까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연결감을 느끼지 못하다가 이 모임들을 통해서 경험하게 된 건가?
- A : 사람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데, '아름다운 교류'의 경험을 얻고자 시도를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모임들에서 안전한 피드백을 받았다.
- 근본적인 고민을 해볼 수도 있겠다. 맨 처음 워크숍으로 발표를 계획하셨다고 했고 언어로 이 경험을 나누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하셨다. 언어로 이야기할 때 오히려 진정한 의미전달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학자 모임에서의 이런 언어화가 서윤님께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느껴지시면 이 형식이 아니라 서윤님만의 워크숍을 기획해서 진행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개인적으로 서윤님의 글을 참 좋아한다. 서윤님의 이야기가 담긴 글을 꼭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 살림님 연구계획서 함께 살펴보기


[살림님]
- 지난 번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구계획서를 수정했다.
- 불평등에 대해 알아갈수록 내가 서 있는 사회적 지점들에 대해서 인지하게 되고 이것이 나를 알고 스스로 바로 설 수 있게(자급)하는데 기본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느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피드백]
- 연구 주제에 나오는 '자급'과 '불평등'의 연결이 잘 설명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이렇게 연결한 살림님의 개인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들어 알고 있지만, 보고서와 발표로만 접하는 사람들은 의아할 수 있다.
- '자급'에 대해 살림님만의 정의를 설명해주는 게 무척 중요해보인다. 바깥의 정의와는 다른 의미로 보고서에서 사용하고 계신다.
- 연구 동기에 냇물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셨으니, 공부내용을 냇물에서의 공부로 한정짓는건 어떨까.
- 나에게 다가왔던 불평등의 개인적인 지점들을 좀 더 설명해준다면 듣는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편할 것 같다.


:: 발표시점에 대하여

-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며 그야말로 '계획' 상태가 되어 연구내용을 정리하려다 보니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 연구계획서를 쓰다보니 읽고 싶은 책도 생기고 내용을 더 잘 다듬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 이미 집중하고 있는 주제가 있으면 1년을 정리하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보고서 형식으로 적으려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결정]
- 연구내용을 조금 포함한 중간발표를 1월 8일에 한 후에
- 2월 말, 3월 초에 최종 발표.
- 각자의 속도에 따라 그룹지어서 기간을 나눠 발표하는 것도 가능. (진행 속도를 봐서 결정)

2시간동안 쉼없이 휘몰아쳤던 논의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최종보고서에 대한 부담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모임벗들의 연구주제가 연결되어 이어지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전체적으로는 '스스로를 잘 이해하고 바로서기 위한' 여정들의 이야기라고도 생각되었어요.

1기 때도 그랬지만, 일상학자는 말씀하신대로 모인 모임벗들에 따라 가장 유동적으로 변하는 모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점이 절 힘들게 하고, 성장시키네요. ㅋㅋ

* [일상학자]는 각자 지금 집중하고 있는 주제의 '학자'가 되어서 공부를 계획하고 과정을 함께 나누며 최종발표회로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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