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내 안의 여신찾기

[일상학자 2기] 두번째 모임 : 내가 전하고 싶은 진심은? 본문

여성들의 함께 공부하기/공부 프로젝트, 일상학자

[일상학자 2기] 두번째 모임 : 내가 전하고 싶은 진심은?

고래의노래 2021. 11. 8. 23:27

11월 8일 (월) 오전 일상학자 2기 두번째 모임
톡에서 미리 공유한 각자의 연구계획서에 대해 이야기나누고 다른 벗들의 의견을 들으며 정돈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살림님 연구계획서에 대한 이야기

[의견]

  • 연구 동기로 제시된 게 두가지인데 일상학자에 참여하게 된 동기보다는 연구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서사를 드러내면 좋을 것 같다.
  • 연구는 보통 하나의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결론으로 수렴되는 지 연구계획서에드러나있지 않아서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
  • 가설을 세우는 게 일상학자의 연구에서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렇다면 연구목표를 세워보는 건 어떨까. 이 연구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결론이 아니더라도 목표를 세우면 방향성이 생길 것이다. 연구 흐름이 수렴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정보의 나열로 그칠 수 있다.
  • 연구주제를 '공동체 지속가능한 자급에 대한 상상력'이라고 잡았으니 실제로 그 상상을 해보는 걸로 가보면 어떨까.

[살림님 이야기]

  • 공부모임을 하면서 모임벗들이 공부가 사회와 유리된 활동이라고 회의적으로 느끼는 것을 보았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공부를 할수록 현실과의 괴리가 생기는데, 내가 공부를 하다보니 불평등과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감각이생기고 점점 예민하게 이를 캐치해낼 수 있게 되는 걸 느낀다. 나에게는 이것이 실제로 불평등을 넘어서는 자급을향한 첫 단계로 여겨진다.
  • 냇물 공간도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생산을 내지 못하는 곳이라는 데 계속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냇물 앞에작은 정원이라도 만들어야 되는건가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냇물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공부를 통한 예민한 감각을 양산해 내는 걸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의견]

  • 이러한 이야기들이 연구보고서에 들어가면 너무 좋겠다. 벌써부터 흥미가 생긴다. 자급이라는 주제를 내 삶으로 해석해낸 것이다.


::서윤님 연구계획서에 대한 이야기

[의견]

  • 연구계획서 안의 연구동기, 연구방법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문장이 동사가 아니라 그냥 명사화로 끝맺음되고 있다. '경험들의 모음'이라는 것은 연구방법 중 일부가 될 수는 있겠지만 경험을 모았다는 것이 연구의 동기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 연구동기에 '수많은 인간의 오류들에도 불구하고 연결감을 느낀 경험을 했고 그것을 어떠했기에 나누고 싶다'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더 들어가면 좋겠다.
  • 인용된 문장 자체를 서윤님 경험으로 풀어서 얘기해보면 어떨까. '결과뿐 아니라 과정으로 평가받으리라는 예상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내릴 수 있게 되었던' 나의 경험을 얘기해주면 좋겠다.
  • 연구방법에서도 참가했던 모임을 성격별로 카테고리화하여 서술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서로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소통방법으로 나의 경험을 나누며 제안해보는 형식은 어떨까.

[서윤님]

    • 내 경험을 말로 나눈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체험을 통한 나눔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 나의 레퍼런스도 정확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레퍼런스로 써도 될까. 
    •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가져올만큼의 가치가 있을까에 대해서 계속 고민이 된다. 학자라는 후광을 입을 만큼의 내용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후광을 미리 달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의견]

  •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언어화하는 것은 한계에 갇히는 일이긴 하다. 언아 자체가 소통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고서 발표회는 그야말로 오해의 장이 펼쳐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듣는이들은 다들각자의 삶의 경험치만큼 내가 말한 것을 가져갈 것이다. 그 오해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거기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진심은 그 표현이 세련되었건 어눌하건 상관없이 전달된다. 의식으로가 아니더라도.
  • 일상학자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잡고 있는 것은 나의 경험과 생각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내 서사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밖으로만 돌렸던 후광의 귄위를 나에게로 향하게 하자.
  • 당사자에게 양해를 구한다면 사람 레퍼런스도 가능하지 않을까.
  •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경험하신 것을 나누고싶은 마음에 대해 서윤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해나가면 좋을것 같다.

::윤주애의 (말로만 풀어낸) 연구계획서에 대한 이야기

[의견]

  • 작년의 연구에 이어 주제가 좁아지고 방법도 좁아져서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 옛이야기에 대해 서술할 때 나의 경험과 연결해서 이야기한다면 훨씬 내용이 잘 와닿을 것 같다.
  • 여성성에 대해 갖고 계신 생각을 처음 들었을 때는 내가 집중하고 있는 주제 안에서만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했었다.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주애님의 언어로 잘 풀어내실 수 있길 응원한다.

[윤주애]

  • 혼자서는 정리하기가 힘들었는데, 첫번째 모임에서 풀어낸 이야기에 피드백을 주신 걸 듣고 많이 정리할 수 있었다. 톡상에서 서윤님이 주신 질문에 대해 답하다가 저의 연구가 저의 답이랑 연결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옛이야기 모임에서 옛이야기를 읽고 자시 삶으로 가져와 햇거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거기에서 나누었던 나의서사와 옛이야기 서사의 교차점들을 연구보고서에 녹여내 보도록 하겠다.
  • 지난 1기 때도 연구발표 하기 직전에 가릴 수 없는 커다란 유리창 앞에서 옷을 갈아입어야하는 꿈을 꾸었다. '여성성'은 너무나도 오해의 여지가 많은 이야기이라 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나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지 두렵지만 시도해보겠다.


각자의 연구계획서에 대한 내용으로 분류했지만 사실 연구 보고서를 진행할 때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 연구가 과연 다른 이들에게도 유용할 것인가하는 효용성의 의심.
  • 연구보고서에는 내가 1년간 경험한 것들을 전부 담아내지 못하고 벼려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아쉬움.
  •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충분히 전해지면 좋겠다는 욕구와 필연적인 오해를 감당해야만 하는 두려움.
  • 언어화하기 어려운 것들을 언어의 한계 안으로 밀어넣는 답답함.

이 모든 것들을 통과하고 극복하며 우리는 뭘 이야기하고 싶은가요? 일단 이것에만 집중해보아요!!

* [일상학자]는 각자 지금 집중하고 있는 주제의 '학자'가 되어서 공부를 계획하고 과정을 함께 나누며 최종발표회로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 모임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