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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내 안의 여신찾기] 우리 대신 외쳐주고 있던 몸의 이야기를 찾아서 본문
[내 안의 여신찾기] 2번째 모임에서는 우리의 몸을 내면의 메신저로 바라보는 작업을 함께 해보았습니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의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던 관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변화를 시도해보기를 제안합니다. 바깥의 기준을 의심없이 내면화했던 것을 중독상태로 선언하고 몸, 감정, 꿈 등을 통해 '내면의 인도자'라고 개념화한 내 안의 목소리에 집중해보자고 이야기하죠. 그리고 그 시도에 도움이 되는 개념으로 '차크라'를 소개합니다. 차크라는 감정과 몸을 연결시키는 에너지 중심점인데 몸의 특정부위들을 중심으로 7개가 분포되어 있고 이 영역에 에너지가 원활히 흐르지 않으면 질병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었던 각종 질병과 통증을 시간순으로 배열하고 삶의 궤적과 몸의 증상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개별적인 증상들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하나의 증상이 사라지며 다른 증상으로 연결되어온 것이 보이기도 하고 삶의 이벤트마다 힘들었던 상황을 몸이 정직하게 표현해주고 있었다는 걸 알 수도 있었어요. 내가 머무는 환경,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에게 위험하게 흐를 경우 몸은 신호를 보냈고, 당시의 에너지로 감당하기 힘든 목표에 나를 맞추고 있을 때도 경고를 했습니다.
증상의 부위들이 관련된 차크라의 의미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신기했습니다. 몸은 '이 세상이 너무 무섭다'는 두려움과 '나를 지키며 사랑하는 법을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움을, '나 자신을 꾸역꾸역 증명해내야만했던' 억울함과 '감정을 드러내면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솔직하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외면하고 있던 우리 자신의 목소리가 이제야 조금씩 들리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한편으론 제대로 바라봐주지 못해 외로웠을 그 시절의 우리가 안타깝고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에 맨 발로 흙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세상을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기고 잔뜩 긴장한 채 살았던 날들을 보듬고 이제 발을 온전히 디뎌도 된다는 것을 몸으로 먼저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축축하고 차가운 흙 느낌이 너무나 생소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막연히 땅을 만난다, 땅과 교감한다, 좀 더 크게는 세상과 마주한다는 의미로 시작했는데 오랫 시간 걷다보니 결국 땅을 통해 저 자신을 느끼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촉감이라는 건 대상을 느끼면서 동시에 나를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제까지 나 스스로를 알아가고 만나는 게 그렇게 힘들었던가..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은 몸의 메세지를 듣고 감정을 신뢰한다는 것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명확하게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집중하자고 삶의 여러 역할들로 촘촘하게 짜인 일상을 당장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회사에서 가정에서 목표를 향하여 돌진할 때 방해꾼으로만 여겨졌던 '개인의 사정'을 판 위로 일단 끌어올려 보려 합니다. 들어보고 이해하다보면 새로운 지혜의 길이 발견되겠지요?
우리는 이렇게 '나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두 번의 모임 동안 우리는 저자의 가이드에 따라 나를 바라보기 위해 밖으로부터 안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이제 '내면의 인도자'를 만나기 위해 우리 몸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볼까요? 우연인듯 필연처럼 이번 모임벗들께서는 모두 몸의 건강을 돌보는 일을 했던 분들이세요. 그래서 그런지 몸을 돌아보는 디테일함이 남다르십니다. 다른 사람의 몸을 돌보던 그 세심함으로 나를 바라볼 때 얼마나 깊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다음 모임에서는 월경과 월경현상을 일으키는 기관인 자궁과 난소 챕터까지 함께 읽습니다. 여성으로서의 나를 처음 만나게 된 그 날에 대해 이야기나눠 보아요~
* [내 안의 여신찾기] 모임은 3개월동안 두 권의 책을 읽고 생애주기별로 삶을 돌아보면서 내면의 힘을 발견해가는 여성들의 내면 여행 모임입니다. 매년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7기는 2022년 9월에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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