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내 안의 여신찾기

[달빛오두막 1기] 옛이야기의 흐름에 이제 몸을 맡기며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옛이야기와 여성

[달빛오두막 1기] 옛이야기의 흐름에 이제 몸을 맡기며

고래의노래 2021. 7. 25. 15:02

어젯밤 '달빛오두막 1기' 첫모임을 가졌습니다.
옛이야기와 여성, 삶이야기라는 키워드 안에서 8명의 모임벗들이 모였네요.
옛이야기를 전해들으며 어린 시절 느꼈던 충만함, 아기를 낳고 찾게된 옛이야기와의 만남, 여성의 삶이라는 무게에 눌리지 않으려 애쓰던 시기에 옛이야기를 멀리하던 경험까지,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지만 옛이야기는 우리 삶에 이미 스며들어와 있었습니다.

옛이야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가 숨어있다는 하나의 관점 안에서도 옛이야기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합니다. 옛이야기의 모티브들을 인류 집단무의식 속의 원형적 상징들로 연결하기도 하고 비슷한 유형의 세계옛이야기들을 모아서 차이점을 비교하며 문화인류학적으로 다가가기도 합니다. 또는 옛이야기가 인류의 정신발달과정 안에서 지금 인류가 서 있는 지점과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심리학적'으로 옛이야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되는 것이 등장인물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집중하지요. 등장인물이 그 서사 안에서 느꼈을 감정과 옛이야기가 서술해놓지 않은 인물들간의 관계에 대해 짐작하고 추측합니다. 저자는 이를 '동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일'이라고 정의하지요.

극적인 갈등과 삶의 고비들을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그 서사 안에서 느껴지는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들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나요? 그건 내 삶의 어떤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일까요?
지금부터 4개월동안 옛이야기와 우리 삶이야기를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만날 옛이야기는 신데렐라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한 '재투성이'입니다. 4주동안 아래처럼 분량을 나누어 함께 읽습니다.
첫째주에는 1. 불안의 그늘에서 자라는 아이 / 2.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기원 (~p60)
둘째주에는 3. 고통 속에서 얻는 자긍심 / 4. 악한 계모는 누구인가? / 5. 아버지는 왜 딸을 도와주지 않을까? (~p113)
셋째주에는 6. 먼지 속 왕녀의 소망 / 7. 재투성이에게 금지된 곳 / 8. 슬픔을 지우는 해방의 춤 (~p142)
넷째주에는 9. 재투성이는 왜 세 번 도망칠까? / 10.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만남 (~p192)

읽어가면서 또는 읽고나서 떠오르는 생각들,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편안히 톡방에 나눠주세요. 글로 표현이 안된다면 그림이나 낙서, 악기연주, 노래로(! ^^) 표현해주셔도 좋습니다. 형식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자유롭게 후기 올려주세요.

월출(月出)이라니...! ⓒ곽수진

이 날 여행떠난 지인으로부터 월출(月出)사진을 받았어요. 달이 떠오른다는 건 평소에 잘 생각치못했었는데, 마치 해처럼 떠오르는 달을 보니 너무 신비롭더라구요. 인류가 지구에 탄생한 이래 달은 내내 여성들의 삶을 굽어보았을 것입니다. 주기적인 피흘림과 고통스러운 출산, 다른 존재를 양육하며 스스로를 내어주는 희생의 여정을 모두 목격했겠지요. 억울한 눈물, 기쁨의 미소, 간절한 바람 속에서 여성들이 건네던 기도소리도 계속 들어왔을 겁니다. 묵묵하게 우리를 감싸는 달빛의 힘을 믿으며 이제 우리도 삶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다음 줌모임은 8월 21일(토) 밤 10시입니다.
4주간 재투성이와 함께 한 후 보름달이 뜰 때 다시 만나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