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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일상학자] 열다섯번째 공유서 : 연구의 흐름 정리 본문
<달빛오두막> 모임을 위해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을 한 번 더 읽고 모임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 내용들이 이제 서서히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은 진정 의미가 있다. <달빛오두막>모임은 '늑대와 함께~'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만 당분간 진행하려 한다. 책 중심이 아니라 이야기 중심으로 전개해가는 건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된다. <내 안의 여신찾기>에서는 '우리 속의 여신들'을 읽기 시작했다. 이 또한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원형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형에 대해서 말로 정리하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모임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떠오르는 생각을 말로 정리하다보면 '아, 내 속에서 이 개념이 이렇게 정리되어 가고 있었구나.'라고 혼자 깨닫게 될 때가 많다. 의식 속에서는 정돈되어 있지 않아서 무언가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그건 '의식'이 변화를 위한 유일한 에너지라는 또 하나의 오만한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의 책들을 다 정독해보기로 결심했다. 그의 책들을 간간히 읽고 있었는데 이번에 산 '민담 속의 여성성'을 읽고 입덕!!!! 내가 '페미니즘의 원형을 찾아서'라는 주제 안에서 했던 고민들을 마치 옆에서 다 본 것 같다. 내가 길을 잘못든 건 아니라는 거, 제대로 잘 헤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같은 고민을 했던 앞선 사람들이있고 내가 그들에게 기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든든하다. 아직 다 읽진 않았는데, 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일단 멈추고 지금까지의 생각들을 정돈해야 하는지 아니면 책을 다 읽어 볼 것인지 고민이다. 사실 별 거 아닌데...ㅎㅎ 일분일초가 촉박하다 보니 사소한 변화조차 고민이 된다. 즐거운 고민이라 다행이다.
사고의 흐름대로 일단 생각을 정리해본다. 살을 붙이고 다듬어 나가야지.
- 페미니즘의 원형은 자기인식을 통해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자 하는 힘이다.
- '본래의 나'는 정의내릴 수 있는가?
- 본래의 나는 내가 여성이라는 것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가?
- 내면의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구분은 이해하고 바라보기 위해 융이 제안한 틀이다.
- 그 틀 안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 다만 인류의 오랜 시간동안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의 구분 아래서 동일하게 반복된 경험들이 존재하며
이것들이 원형 에너지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인류는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진화를 거쳐왔다.
- 신체적 진화는 여성에게 번식을 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나의 생존과 번식 사이의 긴장을 배경으로 한다.
- 인류의 진화는 '뇌발달'을 선택함으로서 두발걷기로 진행되는데, 이로 인해 출산은 '집단의 일'이 된다.
- 인류의 건강은 태아기때의 모체 건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 여성의 신체가 진화 과정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여성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본능적인 지혜를 가지고 있으며
사회는 여성들의 이 직관을 존중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 우리 안에는 자기로 끌어당기는 자기원형 에너지가 존재한다. (개성화 과정)
- 모성 콤플렉스는 여성 내면의 핵심이다.
- 부정적 모성 콤플렉스 안에서 여성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다.
- 그 상태에서 여성성에 대한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 외부에서 여성이기에 주어지는 틀은 '본래의 나'로 향하는 길을 방해한다.
- 그런데 그 틀에 대한 거부의 방향이 여성으로의 나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 여성성, 여성적, 희생, 돌봄...과 같이 여성적이라고 규정된 언어와 개념에 부정적이 되기 쉽다.
- 치유를 위해서 인내와 수동성이 조건인 상황이 존재한다. 내가 되기 위해서 모두 전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인 것에 대한 긍정이며 이것이 개성화의 길에 만나게 되는 자기인식 후 닿게 되는 지점이다.
- 우리는 운명을 피할 수 없지만 운명을 대하는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 중요한 건 내 안에서 나를 추동하는 힘들을 잘 추려 구분하고 정말 중요한 것을 가리는 힘이다.
- 그 힘은 직관이고 직관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것이 과제이다.
- 많은 것들이(어쩌면 모든 것이) 내적 충만함으로 귀결된다.
- 본래의 나는 하나로 정의내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며 다초점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혼란스러움이다.
- 감정, 몸의 상태 등을 잘 살펴 '본래의 나'로 향하는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 예민하게 느껴야한다.
- 페미니즘은 '나의 상태'에 예민했던 사람들의 운동이었으며 본래의 나로 향한 여정에 자유를 달라는 투쟁이다.
- 인간이 탄생해(유아) 자기를 인식하고(아동) 사회화 과정을 거치다(사춘기)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는(중년기) 단계를 거치는 것처럼, 인류는 또한 역사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느리게 거쳐왔다. 인류태동 - 자기인식(두발걷기) - 사회화(논리의 시대) - 성찰기(여성성의 통합이 필요한 시대)
- 하나의 위대한 여신이 역할을 담당하는 세부 여신들로 분화되고, 인간이 신이 되는 이야기를 거쳐, 땅 위의 사람들 이야기로 옛이야기가 흘러온 것처럼, 인류 또한 하나의 덩어리에서 점차 구분되고 나누어지다가 이제 더 세분화되어 개별성과 다양성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 이후는 다시 통합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 페미니즘의 변화 또한 마찬가지였다. 1세대, 2세대...테크노 페미니즘까지...
- 페미니즘은 인류의 영적 성장에서 필수 과정이었다.
* 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 모임, [일상학자]는 각자 지금 집중하고 있는 주제의 '학자'가 되어서 공부를 계획하고 과정을 함께 나누며 최종발표회로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1년 과정의 모임입니다. 한 달에 1~2번 만나 각자의 공부 과정을 공유하고 검토하며 그 결과를 '냇물아 흘러흘러'에서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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