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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학자] 연구 중간발표 1차 후기 : 듣는 사람이 주는 힘 본문

여성들의 함께 공부하기/공부 프로젝트, 일상학자

[일상학자] 연구 중간발표 1차 후기 : 듣는 사람이 주는 힘

고래의노래 2020. 6. 30. 23:31

6월 24일, 일상학자 연구 중간발표(1차)가 있었습니다.

 

윤주애 : 페미니즘의 원형을 찾아서 - 인류의 몸과 마음의 기원을 바탕으로

(https://drive.google.com/file/d/1pbJ7F1gbTeqNVh6XLTSpqWdeVNeEVeIs/view?usp=sharing)
김지혜 :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셀프코칭 글쓰기

(https://drive.google.com/file/d/1Bqa7DBQLRSNeKZDlLhhMzaFhpqyfuf1g/view?usp=sharing)

 

이렇게 두 모임벗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지영님, 김지희님, 방혜연님 그리고 냇물지기님과 지영,지혜님의 지인께서 참석하셨어요. 발표 자료는 링크되어 있습니다.

 

윤주애 학우의 발표
김지혜 학우의 발표

개인적으로 듣는 사람이 주는 힘, 전하고자 노력할 때야 닿는 부분에 대해 깊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발표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횟수에 골고루 발표자가 분포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임지기의 의무감으로 이 날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 '준비되는 때란 없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어요. 발표를 하고 난 뒤에야 생각이 정리되고 이제 2차로 세부 연구에 돌입할 준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말을 고르고 정리하면서 이제까지 흩어져 있던 것들이 체계적으로 모아지는 듯 했습니다. 1년 연구과정에서 중간발표는 꼭 필요하겠구나 싶더라구요.

 

안정적이고 편안한 지혜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발표의 방법과 형식, 목소리와 태도에 대해서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본래의 나로 돌아간다'는 부분에서 교차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지혜님이 샐프코칭으로 이끌어내시는 내면의 힘과 제가 찾고자 하는 원형적 에너지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서로의 연구를 나누며 연결되고 이어지면서도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지점들을 살펴보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 싶어서 두근거렸답니다.

 

발표가 끝나고 오랫만의 일상학자 오프모임 자리에서 저는 투정을 많이 들어놓았습니다. 모임벗들의 연구동력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걸 바라보면서 힘들었노라고 말이지요. 내가 방법을 잘못 설정했나 싶어서 플랫폼부터 모집방식, 가이드의 명확함 정도까지 되돌아보았고 특히나 온라인 기반에서도 참가자들의 자발성을 잘 이끌어내신 지혜님과 너무 비교가 되는 듯 해서 한숨이 나왔었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제 푸념을 다 들어주시고(ㅠ.ㅜ) 진솔한 이야기들을 꺼내주신 덕분에 다시금 제 역할을 정확히 바라보고 감정을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우리들은 일상의 흐름 안에 학자의 자리를 만들며 삶과 공부의 균형점을 찾는 작업을 열심히 이어왔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 힘겹기도 했지만 색다른 시도 속에서 연구 주제 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중간점검 이후 일상학자 모임벗들 안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많은 모임벗이 바꾸셨고 몇몇 모임벗께서는 '지금은 멈춤'이라는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준숙님과 진아님이 올해는 멈춤을 선택하셨네요. '지금의 나'를 직시하는 용기를 통해 내리신 결정을 응원합니다. 연구를 계속하지 않더라도 이 곳에서 또는 오프모임 자리에서 반갑게 근황 알려주세요~!)

 

곰곰 생각해보니 저는 그 과정이 제가 발표했던 '페미니즘의 원형'과 닿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인식하고' '본래의 나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말이지요.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진정으로 알아차리는 과정 안에 우리 모두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중간점검을 통해 우리는 껍질을 한 겹 벗고 더 말갛고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된 것 같습니다. ^^

이제 1년의 반도 지나고 일상학자 모임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중간발표를 앞두고 계신 다른 모임벗들의 발표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중간발표 후 하반기에 연구결과를 든 우리는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나의 미래가 기대된다는 건 분명 축복이겠지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삶으로 끌어안고 기꺼이 감당한 그 시간들이 주는 축복을, 우리 잘 즐겨보아요!


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 모임, [일상학자]는 각자 지금 집중하고 있는 주제의 '학자'가 되어서 공부를 계획하고 과정을 함께 나누며 최종발표회로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1년 과정의 모임입니다. 한 달에 1~2번 만나 각자의 공부 과정을 공유하고 검토하며 그 결과를 '냇물아 흘러흘러'에서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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