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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후기] 우리는 모두 떠나온 존재들, <안녕, 홍이>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여성과 책 그리고...

[북토크 후기] 우리는 모두 떠나온 존재들, <안녕, 홍이>

고래의노래 2026. 4. 2. 16:34

봄꽃들이 막 피어오를 무렵 <안녕, 홍이> 박경란 작가님을 북토크로 모셨습니다. <안녕, 홍이>는 일제시대 위안부였던 홍이와 파독간호사로 한국을 떠난 딸 현자, 이민2세대로서 방황하는 손녀 은수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들이 개개인의 삶에 어떻게 파고드는지, 그 상처와 아픔이 어떻게 세대로 이어지고 또 치유되는지에 대한 여정에 대한 글이지요.

 
 

작가님께서 독일에 근 20년간 거주하신 만큼 독일이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와 그러한 반성 사이에 소외된 틈들, 타국 이주민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세대간 갈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고향을 떠나 다양한 문화 안에서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다시 세우는 일이 비단 이민세대의 경험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장소를 떠나지 않더라도 나로 연결된 과거를 새롭게 다시 끌어안는 일과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엮어나가는 작업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요.

 
 

"우리는 모두 자궁에서 쫓겨난 디아스포라적 존재"라고 하신 작가님의 말씀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마침 북토크 날이 BTS 컴백 날이었습니다. 한국적인 것이 무엇이고, BTS다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날 이후 쏟아졌는데요, 어쩌다가 한국대표 아티스트가 되어버린 청년들과 어쩌다 태어나서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가 결국 비슷하게 연결되었네요.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한강 작가의 질문이 결국 내가 나로서 뿌리내리는 것에 대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정되어 불편하는 걸로 여겼던 뿌리를 건강하게 새롭게 뻗어내는 것, 그것이 과거와 미래 사이 '현재로서의 내'가 가진 소명이 아닐까요. 마침 시몬 베유의 <뿌리내림>을 모임에서 읽고 있으니 사유를 잘 이어가보겠습니다. 피고 지는 꽃 아래 단단히 땅을 움켜쥔 뿌리를 떠올려봅니다.

#안녕홍이

#뿌리내림

#홍이에서bts까지😝

#bts공연사진은 @korea_nightview 이성우작가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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