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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언어] 13장~17장 후기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여성과 책 그리고...

[여신의 언어] 13장~17장 후기

고래의노래 2025. 7. 10. 15:48

* 2025년 5월~6월에 진행되었던 '여신의 언어' 온라인 읽기 모임에서 나누었던 글들을 올립니다. 

 

[13장 태모로서의 사슴과 곰]

- 사슴과 곰은 출산을 관장하는 여신
- 아르테미스의 다른 이름, 엘라파이스(붉은 사슴 여신)

- 잉글랜드, 루마니아, 독일에서는 새해 첫날 수사슴 춤을 춤.
- 봄이 되면 생명의 탄생을 확신하기 위해 수곰이 희생제물로 바쳐짐.
- 곰은 치유의 힘, 수태의 힘이 있다 믿음.
- 크레타섬, 2월 2일 파기나기아 아르코우디오티사(곰의 성모)를 기리는 축제. 

슬라브족들의 곰축제에서 일부러 곰을 마을이나 집 안에 오게한다는 부분에서 '흰눈이와 빨간장미'라는 그림형제 옛이야기가 생각났어요. 거기서 배고프고 지친 곰이 들어오고 아이들이 곰과 친해지거든요. 
임신한 사슴이 여신으로 여겨지고 곰 모자상이 있고..여신과 동물, 생식력의 연관성은 추측이 되는데, (그 시대 번성했던 가축:양 / 뿔의 재생:사슴 /겨울잠 이후 다시 살아남:곰) 동물과 신이 섬겨진 고대 방식은 힌두교에서 소를 신성시하는 것과는 다른네요. 그 동물을 실제로 섬기기보다 상징성을 취하고 오히려 의례때 그 동물을 희생해서 바치는…이 모순이 고대 때는 모순이 아니었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예수님의 희생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꿀 더 내놓으라고 시위하는 듯 한 곰을 그려보았습니다. ㅎ


[14장 뱀]
- 뱀은 절기에 맞추어 허물을 벗고 겨울이면 동면하는데, 이 거듭나는 특질때문에 지하세계와 연결된 영원한 생명의 상징이 됨.
- 인도유럽권 신화와 달리 올드유럽의 뱀은 이로움.
- 뱀문양은 후기 구석기 시대부터 나타남. 신석기 시대에는 가부좌자세 뱀 여신상. 
- 헤라는 선사시대 뱀여신의 후손.
- 리투아니아에서 녹색뱀을 해치는 것은 대죄.
- 헤르메스는 남근과 뱀으로 연상되는 신.
- 뱀은 집의 수호신.

뱀하면 저도 천경자 화백이 떠오릅니다. 뱀 뭉터기를 그린 "생태"라는 그림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삶이 우울하던 시기 뱀 환상을 보고 시장에 나가 뱀장수를 보고 이 그림을 그렸다고해요. 이후 삶의 활력을 찾았다고..이 그림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그 에너지에 빨려들어갈 것 같아요. 😳

미노아 문명의 뱀을 든 여신상도 예전에 보고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는데, 저희 집에 저 상과 완전 반대되는 뱀을 밟고 계신 성모상이 있거든요. 🤣 기독교가 지역 토착종교를 몰아내며 여신의 상징인 뱀을 악마화한 건 거의 사실처럼 보입니다. 모세 시대만해도 이집트 탈출 시기에 무리에 병이 돌자 구리뱀을 만들어 보게해서 병을 낫게했다는 구절이 성경에 있으니까요. 


중국 창조신?인 복희여와도 반인반뱀이고 용도 뱀을 기본으로 한 듯 하고…동양에서도 뱀에 큰 에너지를 투사한 건 확실한듯 합니다. 근데 유럽지역도 뱀을 집안 수호신으로 여긴게 시기했어요. 뱀들이 서늘한 집안 그늘에 숨어드는 습성이 있어서 그랬을까요?
저도 208번 그림에선 딱 말레피센트가 떠올랐어요! 옷도 디게 시상식 패션같고, 이제까지 가슴 그냥 호빵처럼 만들건 거랑 넘 다르게 진짜처럼 만들어서 좀 고대의 물이 빠진 느낌. ㅋㅋ(왜 배신감같은게 드는지. ㅎㅎㅎ)
그림은 복희여와가 떠오른 뱀 여신 문양과 지금봐도 조금 힙한 추상적 뱀여신들 그리고 손이 뱀이 된 만화의 🤣한장면같은 뱀여신입니다. 
찾아보니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이 벌써 19회째라네요. 5월 15일에 했더라구요.
강릉과 제주 찍고 크레타, 리투아니아 가봐야겠슴다! 

[15장 대지모]
- 대지모는 초창기 신성의 여성성 원리 중 중요하지만 일부
- 임신형태의 여신이 처음 등장한 건 구석기 시대. 젖가슴과 엉덩이가 강조된 게 아니라 임신한 배에 손을 얹고 있는 여신상은 기원전 7천~6천년 신석기 시대에 가장 많음.
- 임신여신상은 오븐 근처나 조리대 근처, 대조적으로 새 여신은 집안 성소에서 발견.
- 게르만 부족의 여신 네르투스, 씨뿌리는 성년 밀부르가. 비옥한 토지와 대지와의 연결성은 검은 성모 숭배로 이어짐.
- 삼각형과 마름모 안 점은 임신여인의 몸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문양. 씨앗 의미인듯.
- 암퇘지는 여신의 신성한 동물. 여러 풍요기원 의례에 돼지를 바침.
- 올드유럽신전에는 빵굽는 오븐이 있음. 사원에서 신성한 빵을 구워 여신에게 헌정. 이것은 브레드 마리아 전통으로 이어짐.
- 언덕은 여신의 임신한 배와 꼭대기 배꼽(옴팔로스)으로 상징화.
- 무덤은 주검을 묻는 방(자궁)과 이 방으로 가는 긴 통로(질)로 구성. 무덤은 알 모양, 신체 모양, 여신의 가랑이 사이 모습이기도. 무덤 입구의 구멍난 돌은 산도 상징. 여신의 자궁으로 들어가 여신한테 자신을 바치고 여신의 힘을 받아 강인하게 새로 태어남.
- 리투아니아 제미나, 가이아, 타르고 프리기안  세멜레 : 대지모들. 대지 여신이 가장 충만한 시기는 8월이고 8월 15일은 성모승천축일.

재생과 영원의 세계 챕터로 들어왔습니다. 이번 장은 엄청 몰입하면서 우아우아거리며 읽었어요. 대지모가 중요하나 여신의 여성성의 일부일 뿐이라고 시작부터 선언하는데, 김부타스의 카리스마가 느껴졌습니다. 여신상징에 대한 책을 읽으며 여성저자의 에너지를 함께 느끼는 건 시너지 폭발인듯요. 😍

이번 장을 읽으며 유럽 여신문화가 성모공경으로 살아남아 이어지고 있다는 흐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어서 뭉클했어요. 5월의 푸르름 안에서 생명을 기지개를 느낄 때마다 5월이 성모성월인건 모든 생명을 살리는 어머니 의미로서 넘 딱인다 생각했었거든요. 8월의 자연 축제일은 성모승천대축일과도 이어지고 검은 성모상들이 끈질기게 이어간 생명의 검정도 놀라웠습니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사람에게 씌인 악령을 돼지에게 옮겨가게해 죽이는 장면이 있는데, 건조한 그 지역에 돼지가 많이 없었을 것 같은데 갑자기 왠 돼지지 했거든요. 여신 풍습과의 대비로 기독교 유일신을 강조한 장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지는 책에서 언급된 폴란드의 검은성모입니다. 지역을 장악한 군인들이 성당 성물들을 옮기다가 차가 움직이지 않자 저 성모화를 내팽겨쳤고 그래서 얼굴에 상처가 났다는 설이 있데요. 복원하려해도 잘 안됐다고. 그 덕에? 성모님에게서 쎈 언니 기운이 느껴집니다. ㅎㅎ 세계 곳곳에 검은 성모상이 엄청 많다는데 한번 가까이 보고싶네요. 


그림은 유물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덤 구조. 여신의 신체를 그대로 구조화하려고 한게 놀랍더라구요. 세상에 나왔던 방식 그대로 돌아가기. 고대인들이 죽음 이후의 탄생에 대해 가진 경이와 감사가 이 정도였구나 싶었습니다. 

[16장 둘의 힘]
- 하나보다 더 강한 힘을 나타내기 위해 반복해서 표현하는 쌍이미지 겹선 문양 이용.
- 엉덩이를 과장한 스티애터파이지어는 쌍알, 풍요로운 임신의 은유로 추정.
- 젖줄은 다산성의 표현양식이 아님. 
- 쌍 과일, 쌍 알곡 등 '하나에서 자라난 둘'의 유미스의 표현들.
- 겹선 문양도 자주 등장. 특히 어머니와 자녀 이미지를 나타내는 전형적 특징.

- 쿠쿠테니 유적에서 발굴된 의례용품에는 토기의 사방으로 두 쌍의 여신들이 배열. 이는 대극, 이원성 개념의 발달을 나타냄. 자연의 주기와 삶과 죽음의 관계를 수용했다는 뜻.


16장에는 특이한 유적그림들이 많이 나오네요. 엉덩이 과장된 여신상들 이어질 때는 "아...잠시만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ㅎㅎㅎ 과장이 너무 어마무시하네요. 엉덩이가 다산의 상징이 된 건 그게 출산의 음문과 가깝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출산력이라고 생각한건지??
씨앗무늬 인장들 속 씨앗이 계속 늘어나는 건 마치 세포분열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우연히 만들어진 양적 팽창(쌍둥이, 쌍 알곡)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 것이 네잎클로바의 행운으로 이어졌을 것 같아요. 

겹선 문양 의미를 보자, 폴란드의 검은성모그림도 다르게 보입니다! >ㅂ< 힘이 상징이 더해진겅가봉가. 껌 좀 씹던 언니들 느낌. ㅎㅎ
그림은 덩이덩이 여신상. 세포분열 씨앗인장들, 안테나 뱀여신, 겹선 모자상입니다. 

[17장 남신과 다이몬들]
- 극동과 올드유럽에서 남신은 개화하나 결국 소멸하는 몸을 상징. 
- 신상 중 남자 비율은 2~3퍼센트.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조각상 아닌 음각이나 회화로만.등장. 대부분 남자와 뿔 달린 동물 조합 이미지.
- 이 중 가장 흥미로운 건 들소 인간으로 동물과 숲의 지배자로 추축됨. 만약 그렇다면 여신처럼 신전이나 집이 아닌, 야생에서 숭배되었을 것. 
- 새가면을 쓰고 의례 참서하는 발기한 남성 벽화 그림들. 이들은 그리스 헤르메스신 선조들. 
- 반인반수 남신 후손들은 디오니소스, 사티로스, 실레니, 쿠레테스, 켄타우로스. 모두 다산의 다이몬들.(인간과 신 중간 영혼들) 여신의 재탄생을 돕거나 식물의 성장 자극. 
- 올드유럽 유물 중 유일하게 짝으로 등장한 루마니아 체르나보 유물은 근심하는 남신, 평온한 여신의 한 쌍.
- 유럽에서 아마의 수난 서사는 유명. 아마를 죽은 자와 연관지음. 리투아니아의 근심하는 그리스도는 이 전통의 흔적. 

하늘님이 궁금하신 하체가 동물인 이유를 생각해보았는데, 본능과 생식이 하체이고 머리(두뇌)가 있는 상체는 인간적인 부분(이성)이기 때문이 아닐까싶었습니다. 판을 성적 결합과 무척 연관된 신으로 알고있거든요. 

인지학 사상가 슈타이너가 동물과 사람의 결합은 무의식 본능이 인간화하는 과정을 나타낸다고 했다는데, 고뇌, 사유하는 남신이 반인반수 남성신들 이후에 나타나는게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남신은 재생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비통을 상징한다는 걸 새롭게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남신을 '근심'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리투아니아(이쯤되면 모임의 제8의 멤버인듯 ㅋ)의 근심하는 예수님 상 부분에선 뭉클하기까지 했어요. 제가 가톨릭이라서 그런지 기독교에 여전히 남아있는 인류의 오랜 원형을 만나면 넘 좋네요. 근심하는 예수상 이름은 루핀토옐리스라고 합니다. 관련 기사도 있더라구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 등이 떠오르는 모습이예요.

https://news.nate.com/view/20060209n29654

 

'춤추는 예수'가 맥주를 판다고?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홈 - 뉴스 : [오마이뉴스 서진석 기자] ▲ 칼나팔리스 맥주 광고. 만약 우리나라 소주광고에 부처나 공자가 헤드폰을 끼고 춤을 추는 모습으로 나와 제품을 홍보한다면 어떤

m.news.nate.com

남신이 유한성에 대한 고뇌를 상징한다고 했을 때 조심스럽게 이성과 로고스를 남성의 영역으로 이야기하는게 이렇게 고대로부터 뿌리가 보여지는건가 싶기도 했어요. 남성으로의 현실적 구분보다 남성성이라는 원형적 에너지로서의 사유력이라고 해야겠지요. 남성성, 여성성의 근원 에너지를 언어로 정리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7월 고혜경 교수님 강연 때 질문할 꺼리들이 슬슬 생기네요. ^^


가장 인상적이었던 근심하는 남신과 편안한 여신 커플 그려보았습니다. 하늘님 올려주신 사진보니 남신은 의자같은데 앉고 여신은 바닥이네요. 남자들이 바닥에 앉는게 어려운건(양반다리 못하구) 고대에도 비슷했던 건지? ;;;

리투아니아가 유럽 북동쪽이라 김부타스의 연구지역 중 가장 가장자리일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뭔가 유럽 중심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는 듯 해요. 
점점 빠져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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