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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어린이날을 준비하는 어른들의 모임] 후기 본문
어린이날을 준비하는 어른들의 모임이 지난 주 화요일 책방에서 열렸습니다. 스웨덴의 체벌금지법을 촉발시킨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의 연설을 소리내어 읽고, 방정환, 김기전 선생님의 어린이날 선언도 살펴보고, 우리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았어요. 어린이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결국 어린이의 행복은 모두의 행복, 세계의 행복 그리고 놀랍게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주제로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작고 연약했던 그 시절의 일들은 아직도 우리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배움의 공간인 학교에서는 일상적으로 폭력을 목격했고, 가장 안전해야할 가정에서 겪은 폭력은 공포스러웠지요. 삶을 온통 어른들에게 의지한 채 큰 사람들의 감정에 이리저리 휘둘리던 경험은 여전히 아픈 기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우는 법이다.' 괴테의 이 말은 진실이 틀림없습니다. 부모를 사랑하며 사랑으로 둘러싸인 아이는 부모로부터 자신의 주변을 향한 다정한 태도를 배우고 이런 태도를 평생 이어갑니다."

린드그렌은 연설문에서 한 엄마의 일화를 들려줍니다. 아이의 잘못을 매로써 훈육하고자 한 엄마는 아이에게 회초리를 구해오라고 합니다.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던 아이는 마침내 울면서 돌아와 회초리는 못찾고 자신에게 던질 수 있는 돌멩이를 구해왔다고 건네지요. 체벌이 결국 폭력이라는 걸 벼락같이 깨달은 엄마는 눈물을 터트렸고 폭력은 절대 안 된다는 약속을 기억하기 위해 돌멩이를 선반에 올려두었습니다.
"우리의 부엌 선반에 작은 돌멩이를 하나 올려둔다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들과 우리 스스로에게 폭력에 반대합니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수단으로 말입니다...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는 마침내 세상의 평화에 작은 보탬이 될 것입니다."
너무나 받고 싶었지만 받아본 적 없던 종류의 사랑을 행한다는 건 서글프게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건 세상에서의 배움이 아니라 내 안의 선한 무언가에 호소하는 일이지요. 마음만 먹으면 함부로 할 수 있는 존재 안에서 고귀함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는, 가장 인간다운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과 의지를 담은 글들이 너무 따뜻해서 또 눈물이 났어요.
스웨덴은 1979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체벌금지법이 제정되었고, 10년이 지나 1989년에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에 되어서야 친권자의 징계권 조항이 삭제되면서 완전한 체벌급지법이 완성되었지요.
신체적인 폭력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와 인식은 점점 나아기고 있는 것 같은데, 정서적인 학대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자마자 학벌을 목표로 삶의 스케줄이 세팅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7세 고시가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지요. 어린이들에 대한 이런 학대가 왜 행복추구라는 가면을 쓰고 행해질까 고민하다보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바뀌어야할 부분은 '내 의지가 내 삶을 만든다'는 공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엔 가입국 중 현재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가장 강대국이면서 개인의 자유의지가 국가적 가치인 미국이 세계적 아동권리협약엔 동의하지 않은 게 미심장하더라구요. 삶이 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우연함이 선물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삶에는 거저 주어지는 것들이 있으며 이것들이 나를 살게 한다는 연결감이야말로 취약함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태도를 만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과의 연결감에 가장 가 닿아있는 존재는 어린이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 찬가'에서 거져 주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기뻐하는 어린이가 바로 살아있는 하늘님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와 가까이하며 배울 수 있는 사람은 큰 행복을 얻을 꺼라고 하죠.
거저 얻는 기쁨을 배우기, 취약함에 관대해지기, 그래서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내 안의 어린아이까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이번 모임을 마치며 마음 속 선반에 작은 돌멩이를 놓고 다짐해봅니다.
세상 모두가 어린이의 작은 몸에 담긴 큰 하늘님을 귀히 여기고 존중하는, 매일매일이 그런 어린이날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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