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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모임] 재투성이(신데렐라)를 함께 읽고...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옛이야기와 여성

[옛이야기 모임] 재투성이(신데렐라)를 함께 읽고...

고래의노래 2024. 4. 15. 20:00

* 옛이야기와 꿈이라는 환상적인 이야기 속의 상징성을 우리 삶과 연결해보는 모임, [옛이야기와 꿈 그리고 나의 이야기] 두번째 모임 후기입니다. 

 

어제 재투성이 이야기 하나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네요. 

- 모성과의 유아기적 연결을 포기하고 건강한 내적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것.
- 부모를 얗한 오이디푸스 콤프렉스를 극복하고 건강한 이성관계를 맺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 
- 고귀한 정신과 동물적 본능 사이, 영적 세계와 땅의 삶 사이를 조율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

인간이 성장하며 거치는 이런 보편적인 과제들을 한 편의 옛이야기에서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동안 모임에서 나눠주셨던 이야기들을 곰곰히 되짚어보니 이런 질문들이 생기더라구요. 

- 내가 어린시절 내면에 써내려간 자기연민의 영역은 무엇이고
- 그 고난 소설을 통해 나는 어떤 보상을 받길 원했나? 
- 나를 시험하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내적 고귀함을 유지한다는 건 어떻게 가능할까?
- 착함(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추구할만한 가치로 여겨지나? 만약 아니라면 대체할 단어는 무엇일까? 

- 재투성이의 능동성과 의붓언니들의 수동성.
- 재투성이와 모성과의 관계와 의붓언니들의 모성과의 관계의 차이.
또한 계속 머리 속에 맴도네요. 
의붓언니들이 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스스로의 선택으로 발을 잘랐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거라는 선아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잘라버려'와 '넌 공부만 해'가 동급으로 연상된다는 부분도요. 
내가 인생에서 '수동적으로 잘라낸'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고,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잘라내라고 하고 있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보려구요. 

부활절을 지나다보니 재를 뒤짚어쓰고 엄마의 무덤가에 앉아 울며 기도했던 재투성이가 계속 생각이 났어요. 애도의 힘에 대해서도 머물게 되었구요. 
스토리상으로 엄마는 하얀새 또는 나무로 환생한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남긴 정신적 유산이 재투성이에게서 마지막에 활짝 피어나 부활한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임 이후 떠오른 생각과 느낌이 있다면 톡에서 편히 나눠주세요~
재투성이가 우리에게 건넨 질문과 키워드들을 잘 모아 나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잘 발견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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