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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갈미책축제 [엄마와 딸 그리고 나] 모임 후기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여성과 책 그리고...

2023 갈미책축제 [엄마와 딸 그리고 나] 모임 후기

고래의노래 2023. 5. 22. 14:52

사통이네의 2023 갈미문화책축제 두번째 시간
[엄마와 딸 그리고 나] 모임 후기

갈미문화마을 책축제 올해의 주제는 '이야기'입니다. 사통이네에서는 '여성들의 삶 이야기'를 신화, 모녀관계, 예술작업과 연결하여 4회에 걸쳐 나눠보려고 해요. 그 두번째 시간으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바탕으로, 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엄마와 딸 그리고 나] 모임이 지난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었습니다. 

"넌 나처럼 살지마. (그래도 나처럼 살아...)"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여성의 삶이 겪는 고단함을 물려주기 싫어 애쓰면서도 사회에서 딸이 모난 돌로 정을 맞아 아파할까봐 전전긍긍하죠.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꺼야. (엄마 혼자만 남겨둘 수 없어...)"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내면은 분열합니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위해 엄마의 삶을 부정하지만 남겨진 엄마를 계속 뒤돌아봅니다. 

여성이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엄마 정체성' 너머의 한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엄마에 대한 감정을 헤치고 그 안에 숨은 가부장제의 관점을 인식하면서 말이죠. 엄마는 여성으로서 삶에 대해 어떤 감각을 채워갔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딸인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그 둘은 서로 어떻게 공명하는 걸까요. 

성에 따라 역할이 한정되고, 끊임없이 몸으로 대상화되는 시간을 엄마는 통과해왔습니다. 하지만 모두 같은 방식은 아니었지요. 여성의 삶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듯이 엄마들의 삶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엄마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주체적인 삶이란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어요. 

가부장제의 모함을 걷어내고 엄마와(또는 내 안의 엄마와) 건강하게 관계맺길 꿈꿉니다. 엄마의 삶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면서 '삶의 당사자'인 엄마와 손잡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내 삶을 사랑하면서 다음 세대 여성인 딸들에게 반짝이는 정신적 유산을 이어줄 수 있길 바랍니다. 

이야기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계속 피어올랐습니다. 애초에 2시간의 모임시간은 턱없이 부족할꺼라고 예상한 바였지요. 무려 주제가 '엄마와 딸'이니까요! ^^ 어느 부분에선 겹쳐지고 어느 부분에선 다채롭게 펼쳐지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엄마와 딸'이라는 커다란 물음표를 풀어내는 작은 시작이었길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갈미책축제 모임은 내면의 매듭을 그림으로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여성으로서 겪은 삶의 상처를 만화로 그려낸 저자의 경험을 듣고 내가 재해석하고픈 삶의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봅니다. 

📍6월 24일(토) 2시 ~ 4시 [삶이 그림이 될 때] 

세번째 갈미책축제 모임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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