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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머물다] 세번째 모임 후기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__]하는 새 여자

[행간, 머물다] 세번째 모임 후기

고래의노래 2023. 3. 25. 22:40

🦅 '[ _ ]하는 새 여자'의 고래입니다. ^^
[행간, 머물다] 세번째 모임 후기를 공유합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끝까지 읽고 만나 '이야기' 나누었어요. 

"우리는 모두 관객이 필요해요....자 됐어요. 이제 다 말했으니까 그 일은 일어난 것이고, 나는 만족해요."
"처음에 당신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었죠...내가 원하는 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우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요."
"오 신들에게 감사를. 내가 원한 게 사람하고 말하는 거였는데, 여기 있는 당신은 진짜 사람이로군요. 진짜 사람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당신을 모를 꺼예요."

마지막 에피소드인 <선물>에 나오는 스크루지(링크 메켄지)의 말들입니다. 모두 '이야기'에 대한 거지요.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실까요?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이렇게 최소한 둘 이상이 있어야 가능한 건데  '사람'으로서 듣고, '사람'을 향해 말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때로 비밀을 통해 관계를 두텁게 만들기도 하고, 비밀을 알게 되어 부담스러워하기도 합니다. 혼자만 간직하기 버거운 비밀들로 괴로워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비밀을 소중히 간직하며 내 안의 힘들을 곱씹기도 했어요.

대상화되어 이용당하는 건 언제나 불쾌한 일이지만, 누군가 나를 이용하려 할 때 그 역할을 존재로서 선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어떻게 살아갈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 같지만 괜찮을 꺼예요. 제 생각에는요."

찰리를 울게 만든 도티의 존재적 듣기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앞으로 '[ _ ]하는 새 여자'에서 만들어갈 여성들의 이야기 모임이 도티의 민박집같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래는 모임지기 루꼴라가 나눠주신 질문들입니다. 사정상 모임에 참여하진 못하지만 혼자서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읽고 계시다면 이 질문들을 통해 '다른 곳에서 함께' 읽어요. ^^

<도티의 민박집>
P.271 그녀는 ‘이 집이 셸리의 페니스예요.’하고 말했어요.
이 말은 무슨 뜻일까?

P.276 사람들과 연결된다고 느껴지는 경험도 있고 사람들에게 이용당한다고 느껴지는 경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연결된다는 것과 이용당한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 차이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가? 

<눈의 빛에 눈멀다>
제목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P.291 “네가 녹음기를 갖고 싶었던 거구나, 제임스. 그런 일이 늘 일어나긴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는 건 예의가 아니다.”
: 선물이라는 것이 ‘자기중심적’인 성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P.305 그리고 바로 이날까지 자신을 늘 어린아이라고 느꼈던-그것이 그녀가 결혼할 수 없었던 이유이자 아내가 될 수 없었던 이유였다-애니는 이제 자신이 나이를 먹었다는 걸 조용히 느꼈다.
: 나이를 먹었다는 것의 자각은 어떤 순간에 일어나는가?

P.310 그들은 수치심 먹고 자랐다.~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걸게 되는 열정을, 자신들이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무모한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그런 열정을 한 번도 알았던 적이 없었으리라는 사실에 대해.
: 자기 성찰적인 ‘열정’과 자기 파괴적인 ‘열정’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선물>
P.314 그녀에 대한 그의 염려-사랑-는 진심이었지만, 그녀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은 어느 누구에게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방식으로 그의 마음속에 불쾌함을 일으켰다. 
:에이블이 도티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P.320
“내 생각엔 여기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에이블.” 그의 아내가 말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결혼생활을 오래하면 말로 나눈 것도 많고 일어난 일도 많아서 누적된 효과 또한 존재한다. 그 모든 일이 에이블의 가슴속을 빠르게 지나갔다. 
: 일레인이 마저하지 못한 뒷 얘기는 무엇이었을까?

P.326 “뭐랄까, 말하고 싶은게 있어요. 내 이야기가 끝나면 가도 좋아요.”
스크루지가 하려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소피아의 조랑말 장난감을 건네주기 전엔 ‘스크루지’로, 건네준 이후엔 ‘링크 매켄지’로 호칭이 변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임은 여성 서사를 주제로 모임을 기획하고 활동하는 '[ _ ]하는 새 여자'에서 진행합니다. 다양한 여성 서사 모임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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