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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 [일상학자] 기록집이 나왔습니다. 본문

여성들의 함께 공부하기/공부 프로젝트, 일상학자

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 [일상학자] 기록집이 나왔습니다.

고래의노래 2021. 4. 5. 09:52

 [일상학자]는 생활인들의 공부 프로젝트로, 각자 집중하고 있는 주제의 '학자'가 되어 공부를 계획하고 과정을 함께 나누며 발표회로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1년 과정의 모임입니다. 모집 공지를 올렸던 2020년 1월부터 최종발표회를 열었던 2021년 1월까지, 1년 동안의 모임 여정을 모아 기록집을 만들었습니다.

 일상학자들은 1년 동안 나를 뜨겁게 하는 주제를 찾고 연구했습니다. 그것은 연구주제 뿐 아니라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했던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1년간의 연구 안에는 연구자들의 자기발견이 섬세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연구를 진행했지만 모임 안에서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연구보고와 과정 기록의 형식이지만 이것은 읽는 분들을 향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일상학자 첫 모임 때 우리는 연구 결과가 논문같지 않고 너무 허술해 보이더라도 기죽지 말자고 미리 다짐했었습니다. 예술가들이 그러듯 그저 우리 안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았던 성실한 여정을 펼쳐보이고 또 다시 질문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이야기했었어요. 이제 그 여정을 기록집으로 묶어서 내놓습니다. 6개의 연구보고서 전문 뿐 아니라 모임의 시작과 모임과정의 이야기, 모임을 마무리하며 쓴 일상학자들의 후기를 담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모든 것들을 멈추게 만들었을 때 일상학자 모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매달 계획했던 월례모임을 생소한 온라인 형식으로 바꿔야했고, 집에 머무는 아이들을 돌보며 '학자'로서의 자리는 좁아져갔죠. 이 상황에서 연구까지 한다는 게 내 욕심인 것만 같은, 우리가 깨버리고 싶었던 질문이 다시 마음 속에서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일상학자들은 코로나 '일상'이 주는 한계는 물론이고, '연구'와 '학자'라는 말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자기검열의 함정에 여러 번 빠졌다가 나오길 반복했습니다.

 

 '연구'라고 했을 때 그건 저희에게 선명해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뿌연 안개를 걷어내고 또렷하게 무언가를 확인하는 것. 그렇게 연구 대상이 눈 앞에 명확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1년간의 연구 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금의 나'였습니다. 우리는 나에게로 흘러가는 연구의 과정을 바라보며 당황스러웠고 게다가 그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춤거렸습니다. 연구결과를 세상에 내보인다는 게 나를 드러내는 일일꺼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1년간의 모임 과정을 한 자리에 모아놓으니 방황과 고민, 거부, 받아들임의 단계가 한 눈에 보이네요. 몇 번씩 그만두고 싶었고 발표 전까지도 도망가고 싶었던 우리의 이야기가, 이미 어딘가에서 무언가의 '일상학자'일 모든 여성들에게 따뜻한 응원이길 바랍니다.

 

 '냇물아 흘러흘러'에 한 권 비치해 두었습니다. 일상학자들의 1년간의 성장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냇물에서 확인해보세요. 

 

* 일상학자 1기의 연구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용을 자세히 듣고 싶으시다면 덧글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일상학자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 김지혜 :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셀프코칭 글쓰기
- 홍지은 : 자기 발견을 위한 읽고 쓰기 - 심리상담 이후의 자기작업
- 전지영 : 동화의 세계에서 만나는 내면 자아 이야기
- 윤주애 : 페미니즘의 원형을 찾아서 - 몸과 마음의 기원을 바탕으로
- 김경희 : 예술하는 언니들 - 자화상으로 듣는 그녀들의 이야기
- 방혜연 : 상징이 내게 말 걸어올 때 - 여성주의 타로로 만나는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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