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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꿈속모임> 꿈, 온전함을 향한 방향추가 그리는 영상들 본문
<꿈의 속삭임> 세번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는 '정신치료와 꿈의 힘' 3부 '꿈의 세가지 얼굴'을 읽은 후 함께 이야기하고 꿈을 나누었습니다. 꿈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역사와 꿈을 탐구한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통과한 후 저자는 꿈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자신의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꿈을 통해 '나의 바깥'과 '나 자신' 그리고 '내 안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꿈을 통해 바깥을 본다는 것은 꿈의 내용이 혹시 외적 사건에 대한 실제 정보를 나타내고 있지 않은지 살피는 과정입니다. 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는 알지 못하는 어떤 진실에 대해 알려주거나 경고를 보내고 미래를 암시하기도 하지요. 이것은 오랫동안 꿈의 신비한 능력으로 여겨져왔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신비롭게 보기보다는 무의식층에 쌓인 작은 정보들이 내린 합리적인 결론이 꿈에 보여지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이런 꿈들은 상징없이 직접적인 메세지를 드러내는 것이 보통이므로 모든 꿈을 인격의 투사로 파악하려는 타성에 젖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꿈은 마치 거울처럼 내 모습을 반영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꿈 속의 모든 심상은 내 일부이거나 나를 둘러싼 특정 인물 또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애써 외면했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상태,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심상의 역할이 되어 대화를 나누는 '내면의 대화법'을 제시합니다.
꿈을 통해 내면의 안쪽을 보는 것은 나의 그림자를 파악하고 이를 나를 위한 에너지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혼란스러워 보이는 세상에서 안전하고자 하는 갈망으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어린 시절의 귄위자나 사회가 주입한 사고방식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적응하는 동안 마음 속에는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내면의 일부가 생기는데 우리는 이것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감추고 억압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분리된 내면이 꿈 속에서 '상전'과 '하인'의 역할로 드러난다고 이야기하지요. 우리가 '하인'을 인정하고 '상전'에게 맞서게 해야 내면의 양극단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내 안의 모든 에너지를 좌우할 수 있는 온전한 '개인' 즉 '분리될 수 없는 전체'가 될 수 있습니다. 꿈을 통해 이렇게 분리된 내면을 인지한 후 역할극을 통해 체험을 하고 그 경험을 삶으로 가져가는 것이지요.
우리는 저자가 이야기한 꿈해석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의 꿈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 '균형'에 이르고자 하는 힘이 있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감정, 생각들이 어떠한 반응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꿈은 이러한 균형을 위해 우리가 의식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들을 극적인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 안에 이미 이러한 묵직한 방향추가 있다고 생각하자 무척 든든해지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물은 알 수 없는 심연이고 그래서 두려움을 일으키지만 새로운 생명을 낳고 어떤 것이든 깨끗하고 시원하게 만들지요. 두려움이 내 안의 에너지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내 그림자를 다른 차원의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품는다는 뜻일 겁니다.
책에 나온 많은 사례들이 그렇듯 꿈은 밝고 활기차고 긍정적인 메세지만을 전하지 않습니다. 때로 그것은 나의 현실을 송두리째 뒤집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요. 게다가 바깥을 향한 꿈의 암시를 우선 살피라는 저자의 규칙을 문자 그대로만 따르다보면 꿈 속의 부정적인 이야기가 현재의 삶에 분열을 일으키는 파괴적인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염려를 인지하면서 자신이 강조하는 것은 꿈의 부정적인 느낌들을 진실하게 직면하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꿈의 내용이 친밀한 관계의 사람에 관한 것이라면 그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해서 걱정과 불안을 함께 해소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하지요.그렇게 꿈을 통해 알게 된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주변사람들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하도록 기회를 주면서 내 결정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꿈은 그 내용이 무엇이든 우리를 파괴하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제대로 세우려는' 이야기이며 '중심을 잡고 온전함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입니다. 그 믿음으로 내 꿈을 바라본다면 꿈이 이야기하는 변화를 하나의 고비이며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 게슈탈트 학파는 꿈을 통한 성찰이 단지 지적인 깨달음에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해서 꿈을 몸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이 느낌을 바탕으로 실제 생활에서 변화의 기회를 시도해볼 수 있으며 그러한 시도가 올바른 강화로 작용하여 깨달음을 현실화한다는 것이죠.
내가 나 자신으로 있어도 안전하고 편안할 수 있다는 체험보다 더 큰 '올바른 강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에도 두려움을 넘어 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4부 '전망과 기대'를 읽으며 '정신치료와 꿈의 힘'을 마무리합니다. 꿈이 우리 삶과 이 사회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살펴보며 '변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보도록 해요.
* <꿈의 속삭임>은 '냇물아 흘러흘러'(https://band.us/@natmoola) 라는 대안문화공간에서 진행되는 10주간의 그룹꿈작업 모임입니다. 책을 함께 읽으며 꿈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꿈의 메세지에 귀기울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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