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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찾기
[클래식 벽돌책 읽기]: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후기 본문
2달 반에 걸쳐 #오뒷세이아 읽기를 마쳤습니다. 아...고전을 풍문으로 아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네요. #일리아스 를 ’트로이 전쟁 중 아킬레우스의 복수극‘이라고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듯이 [오뒷세이아]는 ’오뒷세우스의 귀향 모험담‘을 넘어선 이야기였습니다.

트로이 전쟁 10년하고도 귀향까지 10년, 총 20년의 시간동안 오뒷세우스는 긴 모험을 합니다. 그 지난한 여정 중에 낙원같은 왕국에서 환대를 받으며 붙잡히기도 하고 식인거인들과 요괴들에게 부하들을 잃기도 하지요. 기괴하고도 신비로운 방문지들이 줄줄 이어져 무척 흥미롭지만, 중요한 것은 오뒷세우스가 줄곧 ‘고향으로 가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온갖 부귀영화, 영생의 약속도 멈추게 하지 못한, 그 열망은 무엇을 향하는 것일까요?
[일리아스]에서 인간은 죽을 운명이기에 이름을 명예롭게 하여 영원함을 얻고자 합니다. 이야기의 발단이 된 아킬레우스의 분노도 명예의 실추 때문이었죠. 그런데 [오뒷세이아]에서 중요한 것은 놀랍게도 ‘인간다움’입니다. 오뒷세우스의 반대편 인물들인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은 인간다움을 저버린 파렴치한들로 그려지는데요, 그 구분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그 시대 손닙접대의 예법, ‘크세니아’입니다.
”이 불운한 사람이 떠돌다가 이리로 오게 되었으니 지금은 그를 돌봐줘야 마땅하다. 모든 이방인과 거지들은 제우스에게서 오는 것이니, 보잘것없는 베풂이라 할지라도 사랑스러운 법이야.“
이 당시 나그네를 맞이하면 일단 정성껏 대접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가 나중에서야 이름을 물어보았다고 하네요. 오뒷세우스 집에서 먹고마시며 오뒷세우스의 가산을 탕진하는 구혼자 무리는 그러한 예법과 담을 쌓은 이들입니다. 그들은 넝마를 입고 나그네 행세를 하는 오뒷세우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조롱합니다.
낯선 이를 환대하고 그의 이야기를 소중히 들어주는 것, 우리가 지금 바라는 세상이 딱 그러한 ’크세니아‘의 세상 아닐까요. 오뒷세우스가 죽음이라는 운명과 필연의 노동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돌아가고자 했던 곳, 인간이 도달해야할 종착점은 결국 인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600여년을 건너 옛 사람들이 애써 전해주고자 했던 메세지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한없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혐오와 조롱이 난무하는 지금 이 시대에 너무 필요한 이야기여서 더욱 그랬네요. 책은 마치 우주처럼 시공을 초월하고 비틀고 넘나들며 우리를 깨어있게 합니다. 이러니 책을 사랑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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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고전책은 먹먹한 여운 속에 조금 더 머물며 정해보려 합니다. 그 전에 엄청난 뉴스 전해드려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새롭게 번역하시고 #일리아스좋아하세요? 를 공동 집필하신 이준석 교수님께서 8월 5일(수), 19일(수) 저녁 7시에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에 대해 직접 강연하러 오십니다!! 호메로스 서사시가 품은 ’아름다움‘을 교수님께 들어보아요! 곧 공지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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