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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마 아프 클린트 평전]이 건넨 질문들 - 1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여성과 책 그리고...

[힐마 아프 클린트 평전]이 건넨 질문들 - 1

고래의노래 2025. 10. 24. 17:08

’힐마 아프 클린트 평전‘을 읽은지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이 책으로부터 정말 많은 생각들이 필어올랐습니다. 책이 던져준 자극에 머물며 얼마간은 힐마 포스팅이 이어질 것 같아요. 😉

힐마가 활동했던 20세기 초는 ’보이지 않는 것을 인정하는‘ 흐름이 여러 분야에서 나타납니다. 과학에서는 뢴트겐 발명과 원자 분석이 그랬고 무의식이 심리치료의 주요기제로 떠올랐습니다. 미술계에서도 역사, 신화, 종교만을 예술적 주제로 다루던 아카데믹한 분위기가 점점 깨지고 눈 앞의 자연과 일상을 화폭에 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환상을 그리거나 다른 세계의 영혼들과 교감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했죠.

 

딱딱한 미술계의 관행을 깨고 일상적 삶을 예술로 가져온, 아카데미 관행의 ’반대자‘들에는 유명한 ’칼 라르손‘도 있었습니다.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과 포근한 가정의 모습들을 담아낸 그림들은 볼수록 마음이 따뜻해져서 책방에도 칼 라르손의 그림집을 몇 권 들여놓았었는데요, 힐마의 평전을 읽으며 그가 여성차별주의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칼 라르손은 여성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여성들의 헛된 노력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자신의 심장을 찢어놓는다.“고 하면서 ”오로지 남성의 힘을 통해서만 파르테논 신전의 벽장식이나 시스티나 예배당이 생길 수 있다!“고 막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것도 한 여성 예술가의 추도문에서 말이죠.

그에게 안락한 가정에 대한 명확한 이상이 존재했기에 행복한 가정을 우선시하는 삶을 살며 이를 화폭으로 꾸밈없이 옮길 수 있었던 반면, 그 이상적 가정 안에 여성의 역할도 명확했던 셈입니다. 전통적 관행을 깬다는 개혁적 면모는 오로지 미술의 영역에만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반대자‘들의 그 개혁성도 시간이 흘러, 내면으로부터의 색채를 중요시하는 ’청년파‘가 등장하며 보수세력이 됩니다. 그런데 새로운 진보적 흐름인 청년파도 오로지 남성들만의 조직임을 명문화하면서 여성 미술가를 인정하지 않는 면에서는 ’전통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한 반향으로 스웨덴여성미술가협회가 생겼다고 하네요.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하는 건 저에게도 내내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인데요, 성범죄 작가들의 작품은 고민없이 거르지만, 작가가 여성에 대한 양가적 관점을 가졌을 땐 어찌해야할까요. 아무튼 당분간 칼 라르손의 작품을 편하게 감사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ㅠ.ㅜ 아무도 희생시키지 않는 온전한 가치지향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관련 주제의 책( #작가와작품을분리할수있는가 )에 대한 읽기 모임이 말과활 아카데미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가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드디어 부산으로 <힐마 아프 클린트 : 적절한 소환> 전시를 보러갑니다! ☺️(10월 26일까지래요!) 다녀와서 또 힐마 이야기 이어갈께요~

힐마아프클린트에 대한 그림책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두꺼운평전이부담스럽다면

#힐마아프클린트

#그림책도있습니다 😚

#눈에보이지않는세계

#칼라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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