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내 안의 여신찾기

[드라마 추천] (버지니아 울프 후 100년) 은중과 상연 본문

여성들의 함께 읽기/여성과 책 그리고...

[드라마 추천] (버지니아 울프 후 100년) 은중과 상연

고래의노래 2025. 10. 7. 13:14

긴 연휴, 모두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혹시 넷플릭스 몰아보기를 계획중이시라면, ’은중과 상연‘을 추천합니다!

은중과 상연은 제가 이제까지 본 드라마 중 가장 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쉽게 표현되지 않는 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리고 여러 다른 관점에서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요.

스스로를 버티게 하는 힘을 자존심이라 믿고 점점 고립되어가는 상연에게서 누군가가 겹쳐보여서, 그리고 상처와 상처 사이에 낀 그 마음이 너무도 안타까워서 결국 보는 내내 기도하는 심정이 되버렸습니다. 때로는 내가, 때로는 그 사람이 서로에게 은중과 상연이었겠다 싶기도 했어요.

이 드라마는 온전히 여성들간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1929년에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문학 작품에 나타난 여성들 간의 관계는...너무나 단순합니다. 아주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고 시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거의 예외 없이 여성은 남성과 맺는 관계를 통해서만 제기됩니다...남성과의 관계는 여성의 삶에서 아주 자그마한 부분밖에 차지하지 못하는데 말이지요."

"놀라지 마십시오...이러한 일들이 때로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들만이 모인 곳에서 인정합시다. 때로 여성은 여성을 좋아합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메리 카마이클(가상의 작가)에게 백년의 시간, 자기만의 방, 연간 500파운드를 주자고 한지 근 백년이 된 2025년, 드라마에서 여성들간의 동경, 질투, 사랑, 연민이 촘촘하게 그려지네요. 특히 마지막회차가 오로지 그들만의 시간인게 너무 좋습니다.

여성, 관계, 성장과 죽음 등 책방 새와 우물이 집중하고 있는 주제들을 꽉꽉 채운 드라마여서 다 보고 난 뒤에 생각의 가지가 여기저기로 뻗어가더라구요.

뻗어나간 가지를 관련 책들과 연결하여 책모임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곧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

7일부터 새와 우물은 정상영업합니다.

드라마, 영화, 전시, 책 이야기가 고프시다면 책방에서 만나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