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개인의 삶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뜨겁게 확인하는 요즈음입니다. 사실 여성은 몸을 통해서 이 진실을 인류 역사 내내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여성의 임신출산능력이 가족과 부족을 넘어 사회와 국가의 권한 아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여성이 임신과 출산, 임신중지를 통해 겪는 모든 경험과 그에 따른 감정들 또한 내 것이면서, 내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복잡한 타래들을 이루고 있습니다.
“임신중지 결정은...‘해소할 수 없는 격차, 수면 아래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느낌, 피와 탄생과 죽음에 깊이 관여하는 기분’이라 칭하는 것을 소환하며 책임과 선택의 문제를 여성이 가지는 불안의 핵심으로 가져온다.” - '침묵에서 말하기로' 캐럴 길리건
우리가 겪는 경험과 만나는 사람은 삶에 무늬를 만듭니다. 그리고 때로 어떤 경험과 만남은 존재를 뒤흔드는 사건이지요. 법과 윤리의 잣대를 넘어선 진짜 이야기, 우리가 경험한 임신중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각각의 사연들 속에 빛나는 각자의 진실들이 있습니다. 작게 모여 서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특정 목적이 없는, 순수한 이야기 모임입니다. 이야기하기 힘드시다면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슬퍼도 슬퍼할 수 없는 마음, 비밀스런 상처에 힘든 마음들과 함께 손잡아봅니다. 임신중지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 임신중지를 고통스럽게 고민하고 계신 분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혼란스러움에 아픈 분들과 함께 만나고 싶습니다. 기혼, 비혼, 싱글 여성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일시 :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10시 30분 ~ 12시 30분 ✔장소 : 냇물아흘러흘러 (서울 강남구 헌릉로622길 18) ✔신청 : https://forms.gle/2crDhEvFtZa7hE6v8 ✔참가비 : 5,000원 ~ 20,000원 사이에서 참가자 선택
- 임신중지를 경험했거나 고민하는 당사자들의 모임입니다. - 모임지기_윤주애 : 내 인생의 일일꺼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임신중지 경험을 아프게 통과하며 책과 사람들을 통해 삶을 해석해나가고 있습니다. - 아이 동반 가능합니다.
